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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3 야구감독 선발 면접, 협회가 불공정 심사”

손혜원 의원, “이사들의 특정인 밀어주기 담합”
소문이 사실로…과도한 몰아주기 장채근 탈락
체육계 ‘짜고 치는 고스톱’ 난맥상 전면화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진행한 제2회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이하 U-23) 감독 선발 과정에서 현직 협회 이사들의 특정인 밀어주기를 하면서 심각한 불공정 심사를 했다는 국정 감사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손혜원 의원은 10일 협회(KBSA)로부터 제출받은 U-23 감독 선발 과정의 면접 평가표를 검토한 결과 “면접 과정에서 특정인 밀어주기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KBSA가 점찍어둔 감독이 있다는 야구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공개한 경기력향상위원 면접 평가표를 살펴보면, 10명의 위원 중 유대성, 김원철, 신현석 등 3명의 위원은 이연수 현 감독에게만 최고점을 준 반면 다른 4명의 후보 모두에게 해당 후보들이 이날 면접에서 받은 최하 점수만을 줬다.

면접을 진행한 경기력향상위원회에는 5명의 KBSA 이사가 포함되었는데, 이들 3명의 위원 모두 KBSA 현직 이사이다.

유대성 위원은 이연수 감독에게는 29점을 준 데 비해 나머지 모든 후보들에겐 23~25점을 줬다.

김원철 위원도 이연수 감독은 28점, 나머지 모든 후보들은 22~25점을 줬으며, 신현석 위원도 이연수 감독에는 29점을 주고 나머지 모든 후보에겐 19~23점을 부여했다.

이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 4명은 10명의 심사위원 중 이들 3명의 위원들에게서만 자신이 받은 최하점을 받았다.

2위였던 장채근 후보의 경우 7명의 위원들에게서는 26~30점을 받았지만, 이들 3명의 위원들에게만 23, 22, 20점을 받았다.

3위였던 차동철 후보의 경우 신현석 위원에게서만 현저히 낮은 19점을 받았다.

2, 3위를 차지한 장채근, 차동철 후보의 경우 각각 261점과 260점을 받아 264점을 받은 이연수 후보와 3~4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즉 유, 김, 신 위원 3명이 동일하게 이연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을 낮은 점수로 채점하면서 이 후보와 타 후보와의 차이를 벌린 것이다.

손혜원 의원은 “협회(KBSA)는 공개채용 과정에서조차 특정인을 감독으로 만들기 위해 농간을 부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체육회와 KBSA는 면접과정에 개입한 사람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017년 대한야구협회, 생활체육전국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가 통합한 단체로, 김응용 전 감독이 회장, 양해영 전 KBO 사무총장이 부회장으로 있다. 양 부회장은 10일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KBSA는 2018년 4월 23일 U-23 대표팀 감독 공개채용 공고를 낸 후 응모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8월 10일 경기력향상위원회 면접을 진행했다. 이어 해당 면접 결과와 대회성적을 합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한편 신혜원 국회의원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동열 감독의 선임 과정도 불투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앞으로 체육계의 ‘짜고 치는 고스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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