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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장에 보험금 타간 개미가 있다고?
‘약세장 베팅’아닌 급락 대비 활용을


미국 증시가 연이틀 급락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증시 폭락에 대비한 ‘보험상품’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VIX가 오를 때 함께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증권(ETN)이나, 증시가 약세를 나타낼 때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채권에 베팅한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은 22.0% 급등한 1만8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 기간 상승률은 38.0%에 달한다. 최근 이 종목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가 산출하는 VIX 선물지수의 등락률과 이 종목의 수익률이 연동되기 때문이다. VIX는 S&P500 주가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미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하자 일종의 ‘보험상품’ 역할을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VIX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미래에셋 S&P500 VIX S/T 선물 ETN’, ‘QV S&P500 VIX S/T 선물 ETN’도 유사한 등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4개 종목이 상장된 후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31억원에 그치지만, 이중 30%가 넘는 12억원가량이 11일 순매도 되며 수익을 안겼다.

전 세계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VIX 선물시장은 차근월물 가격이 최근월물보다 비싼 전형적인 콘탱고 시장이기 때문에, 증시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경우 롤오버 할 때마다 발생하는 손실 누적으로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실제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은 11일 급등에도 불구, 상장 초일 종가 대비 7.5%가량 손실을 기록 중이다. 약세장을 전망한다고 해서 VIX ETN에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급락 시 손실을 일부 만회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 수요가 높아질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도 고려할 만하다. 10년물 국고채 가격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QV 레버리지 10년 국채선물 ETN’이 대표적이다. 코스피가 4.4% 급락했던 전날에도 이 ETN은 0.9% 상승 마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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