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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ㆍ13도 풍선효과?] 은평ㆍ노원ㆍ도봉의 늦바람...군불? 잔불?

9월 상승폭 서울 평균 웃돌아
강남3구ㆍ마용성 위축과 대조
규제지역 한계...지속 어려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9ㆍ13 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잔뜩 움츠린 가운데 외곽 일부 지역 집값이 상대적 강세다. 일종의 키 맞추기로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에 그쳤다. 지난달 13일 주택시장 안정방안 발표 이후 내리막을 탄 서울 집값은 10월 들어 2주 연속 소수점 두자리로 상승률이 떨어졌다.

집값 과열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는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강북 집값을 이끈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도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반면 시장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다 3분기 들어 갑작스럽게 상승 대열에 합류한 은평구와 노원구, 도봉구 등 외곽지역은 비록 절대적 상승폭은 줄었지만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은평구는 지난주 0.10%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며 성북구도 0.11% 상승했다.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지만 서울 전역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투기과열지구나 청약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보다는 다소 늦게 상승세를 타면서 촉발된 일종의 ‘집값 키 맞추기’의 동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집값 급등에 놀라 뒤늦게 매수세에 뛰어든 내집마련 수요가 적정 가격의 매물을 찾느라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전철이나 광역급행철도(GTX) 같은 지역별 호재로 일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순 있지만 외곽 지역만의 ‘나홀로 강세’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중심 지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에서 일부 잔불로 (외곽 지역 가격이) 움직이더라고 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최고 급등기였던 2000년대 중후반의 사례도 이 같은 전망의 근거가 된다. 이미 2000년대 중반 달아오르기 시작한 강남구와 서초구 등은 2008년 6월을 전후해 집값이 꺾였다. 반면 집값 급등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도봉구와 노원구는 그해 연말에서야 고점을 찍었다. 이후 약보합을 보이던 집값은 2010년 들어서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강남구가 2016년 전고점을 회복한데 비해 노원구는 지난해 7월에야 전고점에 도달했으며 도봉구는 여전히 당시 수준의 집값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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