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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한달만에 10kg 불어난 그녀…무슨 사연이길래
중국 당국이 적발된 불량식품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중국인 주자 씨는 지난해 상반기 대학 졸업 직후 원하던 직장에 어렵사리 취업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그의 몸집은 10kg 이상 불어났다.

주 씨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주 씨의 직업은 전문 시식원(식품감각검칙원)이다. 일종의 푸드 테스터이다. 현재 주 씨가 일하는 회사 내에는 전문 시식원 14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전공 역시 화학과가 전공인 주 씨와 같이 생물과, 식품공학과 등 업무와 관련한 실험에 정통한 전문가들이다.

시식원으로 근무한 지난 2년 동안 주 씨가 직접 맛을 보고,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한 음식의 종류는 500여 종.

그 가운데에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외에도 개 사료, 강아지 사료 등 애완동물을 겨냥해 개발된 식품도 있다.

이 처럼 일감이 많은 이유는 중국 내 식품 회사들이 이들에 대한 고용 비용이 부담되자 전문 시식 업체에 외주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 씨는 “외부인의 눈에는 시식원들이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것을 직업을 삼고 있으니 좋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제품 성분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시식해야 하거나, 미관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제품도 직업적 의무감에 기인해서 맛을 봐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주 씨가 시식 후 맛 평가를 하는 제품 가운데는 시중에 유통시킬 수 없는 ‘불에 탄 나뭇잎을 넣은 통조림’, ‘썩힌 두부를 갈아 넣은 어묵류’, ‘자극적인 맛을 내도록 식품 첨가물을 혼합한 떡과 빵’, ‘기름기가 지나치게 많은 견과류’ 등이다.

특히 썩힌 두부와 같은 제품을 시식해야 하는 날이면, 시식 후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방금 삼킨 제품을 토해내고, 연못가로 컵을 들고가서 깨끗한 물로 입을 헹궈내곤 한다고.

주 씨는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2교대로 근무, 그가 하루 평균 맛보는 시식 샘플의 종류는 80여 가지이다. 주 씨와 그의 동료가 하루 평균 시식 후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분량도 3미터 높이로 쌓인다.

그는 “시식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민한 미각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비만 문제 외에도 시식원들은 예민한 미각 유지를 위해 담배나 술을 삼가고, 여성은 화장을 하거나 매니큐어를 칠할 수 없다.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배불리 먹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업무가 아니다”며 고충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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