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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주도주의 세대교체? ‘온라인 쇼핑’ 주목하는 증권가

-저성장ㆍ저소비 시대 유통주 일제히 부진
-오프라인 소비 감소로 대형마트ㆍ백화점 타격
-증권가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인 유통주 주목해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유통주들은 일제히 실적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주가가 완연한 하락세를 띠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특히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점차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온라인 쇼핑’이 주목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유통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온라인 사업에 적극적인 기업이 향후 업종 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통 대장주’ 이마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22% 하락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13% 떨어졌다. 호텔신라와 신세계 등 면세점주는 상반기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완화로 주가가 랠리를 보였지만 6월 이후 급락하며 다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 등 편의점주는 그나마 3분기 들어 상승세를 탔지만 최저임금 이슈에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던 탓에 여전히 연초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ㆍ저소비 시대에 진입하면서 소비와 직결되는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기존 유통업체에 타격을 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 시장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구조적 쇠퇴기에 진입할 수 밖에 없다”며 “수직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가진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에 대응하기 쉽지 않지만 이 비중을 확대해야만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최근 3년간 판매 성장률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온라인 판매실적까지 합산한 수치라는 점에서 오프라인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SK증권은 온라인 사업의 확장성을 기준으로 각 유통업체들의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수준도 달리 평가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에 대해선 온라인 쇼핑의 증가에 따라 성장성과 경쟁력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별로 보면 신세계의 경우 온라인 부문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 백화점과 온라인 사업에 의한 가치 확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망했고, 롯데쇼핑 역시 내수에 집중된 사업 구조인 만큼 온라인 사업에서 기회를 찾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이 최근 들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장이 둔화된 오프라인 사업을 보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한다. 그나마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 투자에 나서면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아직은 뚜렷한 온라인 전략을 공유하고 있지 못하지만 적극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이 높은 가치로 평가받을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이마트는 신세계와 온라인 사업 투자에 나서기로 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두 회사는 지난 1월 공시를 통해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합병하고 별도의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유치한 1조원의 투자자금과 자체 자금을 활용해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마트처럼 온라인 채널에 집중할 경우 새로운 돌파구를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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