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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초반 급등세에 속아…공모주 장내매수 개미 ‘악소리’
소형주 몰리면서 수요예측 과열
상장 첫날 매수, 평균 15% 손실


신규 상장사가 무더기로 쏟아졌던 지난 3분기, 새내기주(株)를 장중 매수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수요예측 기간 기관투자자들 간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고 뒤따라 투자에 나섰고,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상장 첫날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에 주가는 고꾸라졌고, 상장 첫날 투자에 나선 이들의 손실률은 현재까지 평균 15%에 달한다.

1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상장한 19개 기업(재상장, 코넥스, 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시초가 수익률은 24.8%로 집계됐다. 19개 기업 중 15개 기업이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장을 열었는데, 에스에스알, 올릭스, 오파스넷, 휴네시온 등은 공모보다 50% 높은 가격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문제는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고 장내매수한 투자자들이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전날 종가로 주가등락률을 계산할 경우, 이들 19개 종목은 평균 14.6%의 손실을 기록했다. 7000원에 공모된 SV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첫날 9000원에 거래되는 등 양호한 성과를 기록, 개인투자자들의 당일 순매수 규모가 255억원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첫날에만 시초가 대비 15%의 낙폭을 기록했고, 현재는 반토막 나 4000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오파스넷(-48.7%, 이하 상장초일 시초가 대비 현재가 수익률), 에이피티씨(-45.3%), 디아이티(-40.0%) 등이 모두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상장 직후 가파르게 내리막을 탄 것은 지난 3분기 시총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IPO 시장에 몰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상장 이후 조정 강도 역시 거셌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3분기 IPO 기업 수 재상장과 기업인수목적 회사 등을 포함해 총 34곳으로 지난해 3분기(38곳)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공모규모를 보면 올해 3분기(830억원)가 지난해 동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이번 3분기 IPO 시장에는 시가총액이 낮고 주식 수도 많지 않은 기업들이 유독 몰렸는데, 이에 따라 수요예측 경쟁 및 상장 첫날 장내 매수자들의 매수세가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상장 초기까지 과열이 이어지자 일부 기관투자자와 소규모 투자자문사 등이 재빨리 매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3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은 527.2대 1 수준으로, 지난 상반기 경쟁률(479.6대 1)보다 높다.

일각에서는 연내 100건 이상의 IPO를 목표로 내건 한국거래소로 화살을 돌리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아직은 신규 상장사에 투자하면서 초기 주가 안정이나 장기투자 따위에는 관심없는 기관투자자들이 태반”이라며 “초기 매물폭탄을 장내 매수 개인들이 끌어안게끔 내버려 두는 현 제도 상으로는 새내기 소형주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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