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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매체 "실종 사우디 언론인, 손가락 절단 고문 후 참수돼"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이 자국 총영사관에서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 참혹하게 살해된 구체적인 정황이 오디오로 확인됐다고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터키 친정부 일간지 예니샤파크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되는 당시의 오디오를 직접 들었다면서, 그가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참수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매체를 통해 카슈끄지가 고문 후 살해되고시신이 훼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살해 당시가 담긴 오디오 내용을 직접 확인했다는 터키 매체 보도는 예니샤파크가 처음이다.

예니샤파크는 오디오가 생성된 경위와 확보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이 전한 내용은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다.

보도에 따르면 오디오 속 살인자들은 카슈끄지의 손가락 여러 개를 절단하며 고문했다. 예니샤파크는 “(고문 부문) 녹음이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살인자들은 고문 후 카슈끄지를 참수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오디오에는 무함마드 알오타이비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의 육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이비 총영사는 고문이 진행되는 동안 살인자 일행을 향해, “그건 밖에서 하시오. 당신들이 나를 곤경에 몰아넣겠소”라고 말하자,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오타이비 총영사에게 “사우디로 돌아갔을 때 살아남고 싶다면 조용히 해!”라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오타이비 총영사는 영사관저 수색을 앞두고 16일 민항기편으로 귀국했다.

사우디에 비판적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도 이날 사우디 암살조가 카슈끄지를 총영사관에서 고문 후 살해했으며, 과학수사 당국의 법의학자 살라 무함마드 알투바이지 중령이 그의 시신을 ‘토막’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2일 카슈끄지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혼 확인서류를 수령하러 간 후 사라졌다.

외신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이 파견한 ‘암살조’에 의해 살해되고 시신도 훼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우디 측은 지금까지 카슈끄지가 멀쩡히 총영사관을 떠났고, 사우디 정부는 그의 실종과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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