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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의 길에서…눈치본 택시·냉랭한 시민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운행중단을 예고한 출근길, 우려했던 ‘택시 대란’은 없었다.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택시파업날 ‘출근길 대란’ 없어
운행 기사 “하루라도 쉬면안돼”
비대위,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시민 “카풀 편리…도입 기대 커”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18일 오전 4시부터 ‘24시간’ 운행중단에 나섰다. 평소보다 택시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는 모습도 목격됐지만 예상했던 출근길 대혼잡은 없었다. 시민들은 택시 업계 파업에 공감하기 보다는 카풀 도입을 기대한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18일 아침 서울역 택시승강장에는 승객들을 기다리는 개인ㆍ법인택시가 줄을 이었지만 택시를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던 승객들은 어렵지 않게 택시를 잡고 떠나는 모습이 엿보였다. ▶관련기사 10·14·23면

이날 택시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운행에 나선 개인택시 기사 곽모(58) 씨는 “하루라도 쉴 수가 없는 입장이라 오늘도 운행에 나섰다”며 “카카오 카풀이 도입되면 택시타려던 손님들이 줄어들 게 뻔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출퇴근 시간을 하루종일로 보고 운영하면 어쩌나 하는 부분”이라며 한숨 쉬었다.

법인택시를 운행하는 정모(64) 씨는 “파업에 동참하는 기사들 마음이 이해되지만 오늘도 사납금 걱정에 일을 쉴 수 없었다”며 “지금보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다른 일을 알아봐야하지 않겠냐.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꾸역꾸역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이번 파업을 둘러싼 시민들은 반응은 냉랭하다. 지하철 서울역에 내려 용산까지 자주 택시로 이동한다는 정모(31) 씨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땐 내 돈내고 타는 택시인데도 눈치본 게 한두번이 아니다”며 “언짢은 티를 내는 경우도 있고 그런 택시마저 안 잡혀서 30분을 동안 기다려본 적도 있어 카풀 도입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역 지하철과 버스 환승장소 역시 평소에 비해 큰 혼잡은 없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서울역은 평소와 다름없는 혼잡도를 보였고, 버스 승객들도 무리 없이 버스에 탑승했다.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한수영(29) 씨는 “택시가 파업한다고 해서 서둘러나왔는데 지하철 붐비는 정도도 평소와 다름없고 큰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밤에는 혼자 택시를 타는 것만으로도 무서울 때가 있는데, 비슷한 직장인 여성들과 카풀할 수 있다면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카풀 도입을 희망했다.

한편 택시업계는 기사들의 주ㆍ야간 교대 근무가 시작되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택시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은 개인택시, 법인택시 종사자가 참여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으로 꾸려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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