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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당성 놓고 들끓는 한국당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 통합 드라이브 걸고 끝장토론 제안
박근혜 탄핵 두고 극명한 입장차 보여


자유한국당 비대위가 보수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원들의 ‘끝장토론’을 추진하고, 탈당 인사들의 재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 작업의 성공 여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에 달려 있다. 친박 일부와 ‘태극기 부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 문제는 문재인 정권 수립의 정당성 문제로도 이어진다. ‘보수통합’ 진행 결과에 따라 정국은 극심한 혼란으로 치닫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조직강화특위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끝장 토론’을 제안했고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수용의사를 밝혔다. 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정리다.

2016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128명 중 5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최경환, 서청원, 조원진 의원 등이 당을 탈당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당에 ‘친박계’로 남아 있다. 탄핵에 찬성했던 김성태, 김무성 의원 등 이른바 비박계 원들은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다시 복당했고, 이후 한국당의 ‘주류’가 됐다.

‘보수 단일 대오’를 외치는 비대위가 ‘끝장토론’을 통해 양 세력간의 갈등을 봉합하려고 하고 있지만 ‘합의점’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중 상당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들은 ‘탈당파’들이 탄핵에 동참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토론을 할 수는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보다 분열만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도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판단을 잘못 할 수 있다”며 “김성태, 김무성 의원 등이 탄핵에 동참한 의원들이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대상으로 언급되는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다. 친박 입장에서 보면 바른미래당은 새누리당 시절 가장 적극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던 이들이 주축이 된 당이다.

보수의 ‘세’를 키워 문재인 정부에 대항해야 된다는데는 모두가 동의를 하지만 그 목적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많은 부분 음모가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며 “힘이 없으니 대항할 수가 없다. 이 억울함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이 실수가 있고 과오가 있어도 보수가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 통합을 위해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들의 입당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보수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 비대위와 조강특위의 생각이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후 “탄핵은 무리였고,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이 그리 많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답을 내고, 외부에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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