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프간 스타일 민주주의…탈레반 무서워 투표 포기, 후보 폭탄 테러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총을 든 민간 경호원이 총선 후보 선거 사무실 주변을 지키고 있다. [EPA연합뉴스]

탈레반, 투표 보이콧 촉구
투표 준비도 엉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최소 10명의 총선 후보자가 살해당하고, 수천개의 투표소가 보안 문제로 문을 닫았으며, 다수의 유권자들은 탈레반 공격이 무서워 집에 머물 계획이다. 이것이 오는 20일 총선을 앞둔 아프가니스탄 스타일의 민주주의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17일 AFP에 따르면 아프간 총선을 앞두고 900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이번 선거는 2001년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후 세번째 치러지는 선거다. 2500명 넘는 후보가 하원 249석을 놓고 경쟁한다.

하지만 준비 상황이 엉망인데다 연일 폭력 사태가 이어져 선거가 좌초될 우려에 처했다. 이번 선거를 위해 국제 사회는 대규모 자금 지원을 했다.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IEC)는 생체인식 유권자 검증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불과 몇 주전에야 정치 지도자들과 관리들이 이같은 장치 도입에 합의했다. 아직 테스트도 하지 않았으며 투표소 직원들은 사용방법에 대해 전달받지 못했다.

AFP는 만일 장치가 고장나거나 잃어버리거나 파괴되면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조작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IEC) 직원들이 투표 상자를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내년 4월 대선의 리허설로 여겨지고 있다. 또 오는 11월 유엔 회의를 앞두고 아프간 민주주의의 진전을 보여줄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

하지만 선거는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날 압둘 자바르 카흐라만 후보가 사무실 쇼파 밑에 있던 폭탄이 터져 사망했다.

탈레반은 국민들에게 선거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으며, 교육계 근로자들에게는 학교를 투표소로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이미 2000개 투표소가 폐쇄됐다.

팍티야주에서는 등록 유권자가 투표 적합 인구의 141%를 기록하는 등 황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가짜 신분증명서를 토대로 유권자 등록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