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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강자 편의점 PB…“없는 게 없다”
CU가 반려동물 용품 제조업체 ‘하울팟’과 손잡고 선보인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하울고’. [사진 제공=BGF리테일]
-편의점 PB 매출 비중 40% 육박…PB 매출 신장률 ‘쑥쑥’
-라면ㆍ도시락 등 부문별 매출 1위 상품 쏟아져
-우유ㆍ김밥 등 식품서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까지 다양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편의점 자체브랜드(PB)상품이 편의점 전체 매출의 좌지우지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편의점의 ‘대박’ PB상품들이 연이어 PB 브랜드의 위력을 입증해 보이면서 편의점 업체들도 PB상품 개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유, 라면부터 화장품, 반려동물 용품까지 업체마다 차별화된 PB를 선보이면서 PB 영역을 무한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주요 3사의 PB 매출 비중은 GS25가 36.5%로 가장 높고, 세븐일레븐(35.9%). CU(30%) 순이다. 2008년 PB 매출 비중이 전체의 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만에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으로 거듭난 셈이다.

PB 매출 신장률도 주목할 만하다. CU의 경우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전년 대비 7.6%, 9.1% 증가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9.1% 급증했다. GS25도 올해 1~9월 PB 매출 신장률이 전년과 비교해 32.6% 올랐다. 편의점 제조사 브랜드(NB) 상품 성장률이 10~15%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편의점 PB가 무한진화를 거듭하게 된 것은 편의점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각 업체가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신속하게 트렌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PB사업 초창기에는 저가 상품용도로 개발됐다면, 이제는 편의점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편의점업계가 앞다퉈 PB상품을 출시하면서 1000만개 넘게 판매된 메가 히트 상품도 등장했다. CU에선 즉석 원두커피 ‘Café GET’이 6000만개,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가 5000만개, ‘콘소메맛 팝콘’ 4000만개, ‘빅요구르트’ 2000만개, ‘빅초코우유’가 2000만개를 각각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2015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1억개를 기록했다. GS25도 ‘카페25’, ‘유어스모찌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 대박 PB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식품 위주로 개발하던 PB상품을 다른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있다. CU는 올해초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수제 간식, 매치토이 등의 상품을 판매하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을 공략하고 있다. GS25도 지난 1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와 손잡고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GS25 전용 색조 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내놨다.

편의점 PB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마트24와 미니스톱도 경쟁에 가세했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자체상표(PL) 브랜드 ‘아이미(I’m e)’를 론칭하며 과자, 음료 등 식품 뿐만 아니라 비식품 분야까지 상품을 확대했다. 이어 미니스톱도 지난 18일 PB브랜드 ‘미니퍼스트(MIN1ST)’를 론칭하면서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 모두 PB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체의 특성상 제조업체의 상품을 유통하다 보면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며 “PB상품은 경쟁사에는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해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채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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