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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관절염 있으면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무릎 관절 이미지.

-가톨릭대 50세 이상 5800명 대상 연구 결과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 40%는 골다공증까지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와 재활 치료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무릎 관절염이 있는 김모(65) 할머니는 조금만 무리해서 걸으면 무릎이 아프다보니 점점 걷는 일이 줄어든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움직임도 덜해졌다. 그러다 얼마 전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허리를 삐끗했다. 살짝만 움찔했을 뿐인데 허리 통증이 며칠이나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으니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

무릎 관절염이 심하면 골다공증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여러 연구에서는 두 질환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 무릎 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이 없다는 결과가 많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는 낮지만 관절에는 많은 하중을 줘 골관절염은 증가시킨다고 해석돼 왔다.

그러나 단순히 골관절염의 유무와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것은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와 골밀도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없었던 셈이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박주현 교수와 의정부성모병원 김여형(재활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579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골밀도 검사 및 무릎 X-ray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골다공증과 무릎 골관절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비만, 음주, 흡연, 활동량 및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는 기존 연구들처럼 정상인에 비해 높았으나 무릎 관절염의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골밀도가 오히려 떨어졌다. 특히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으며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로 10명 중 4명 비율로 나타났다.

무릎 관절염은 골관절염 중 가장 흔한 부위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골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전신 증상이 없고 관절을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과체중으로 관절과 연골에 과도한 부담이 있을 때 잘 생기므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인 무릎에 잘 발생한다.

반면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 구조가 나빠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단하던 뼈가 푸석푸석하게 변해서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여로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된다. 그래서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왔다가 골다공증을 동반한 무릎 관절염으로 진단 받는 여성 환자가 많다.

서울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심한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골다공증 동반가능성이 높으므로 골다공증의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며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는 수술 전·후 재활 시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한 재활치료와 낙상의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여형 교수는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통증으로 운동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조절과 두 질환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재활 운동의 선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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