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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이재현 회장의 ‘제주 더 CJ컵’ 경영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더 CJ컵 @ 나인브릿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우승 트로피를 전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GA대회를 글로벌 생활기업 도약 기회로
-비비고 경영 등 눈길…전세계 10억가구 중계 효과

[헤럴드경제=한석희ㆍ이혜미 기자] 좀체 외부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 최초 PGA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대회 기간내내 제주에 머물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이 회장은 “꿈이 실현됐다”는 말도 했다. 경영복귀 첫 신호탄으로 ‘골프 경영’을 선택한 셈이었다.

그로부터 꼭 1년이 흐른 올해에도 이 회장은 변함없이 ‘더 CJ컵’ 대회장을 찾았다. 그리곤 5박6일 내내 제주에 머물며 역시 현장을 챙겼다. 그룹 경영진들과 비비고 부스를 방문해 비비고 글로벌 마케팅 활용에 대해 보고도 받았다. 갤러리들에게 인기 있는 ‘비비콘’에 대해선 한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햄버거나 샌드위치 같은 한식 스낵류를 개발해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의 올해 ‘제주 더 CJ컵 경영’은 지난해보다 그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올해엔 최근 인수절차를 마친 미국 물류회사인 DSC로지스틱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식품회사 쉬완스,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등의 경영진도 제주 대회 골프장에 초대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CJ그룹의 역량을 소개하는 한편, 막판 인수 협상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더 CJ컵 @ 나인브릿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우승 트로피를 전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의 ‘더 CJ컵 @ 나인브릿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J그룹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은 ‘더 CJ컵’을 글로벌 경영의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이 “더 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에 주문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CJ를 단순히 국내 식품기업이 아닌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를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관계자는 “골프 시청자층에 고소득자가 많고 전세계에 걸쳐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크다”고 했다. 한식 비비고와 CJ ENM의 방송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에 골프대회 만한게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대회는 전세계 226개국, 23개 언어로 10억 이상 가구에 생중계됐다. 총 4만여명(주최측 집계)이 대회장을 찾았다. PGA 사무국은 대회의 미디어 노출ㆍ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작년 대회를 마치고 CJ그룹이 AC닐스컴퍼니를 통해 측정한 미디어 노출효과는 1668억원에 달했고, 전세계에 총 1964시간 노출됐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CJ주식회사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대회 수준을 높여 나가고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과 CJ를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데이터>

*10억
=더 CJ컵 시청 가구

*4만여명=더 CJ컵 참여인원

*2000억원=더 CJ컵 경제적 파급효과

*1조원=2020년 비비고 글로벌 매출 목표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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