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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들해진 연어캔…펄펄 나는 생연어
캔제품 수요 매년 30~40% 감소
외식·가정식 생연어 수요 증가로
올 3만톤 수입…20년새 15배 커져

한때 참치캔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됐던 연어캔 시장 규모가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반면 냉장연어 등의 수요는 늘면서 국내 연어시장 전체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식품업계는 훈제연어부터 연어 가정간편식(HMR)까지 관련 제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어캔 시장 규모는 MAT 5월 기준(전해년도 6월~당해년도 5월)으로 2016년 383억1300만원에서 2017년 262억4000만원, 2018년 140억7100만원으로 매년 30~40% 가량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어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연어 수입량은 2000톤에 불과했으나 2011년 처음 1만톤을 넘어섰다. 이후 지속 증가해 올해는 3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전에 비해 15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이는 외식매장 뿐 아니라 집에서도 생연어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프리미엄 식자재 마켓 마켓컬리 등은 연어 수요가 늘면서 훈제연어부터 연어 스테이크, 간장연어, 연어알까지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동원산업은 하향세인 연어캔은 현상 유지하면서 생연어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 냉장훈제연어 제품인 ‘동원 에어익스프레스(AIR EXPRESS) 훈제연어’를 지난 8월 선보였다. 노르웨이에서 잡아 1차 가공과 항공운송, 수입통관 등이 2~3일 동안 신속하게 이뤄져 소비자에게 신선한 상태로 전달될 수 있다고 동원 측은 설명했다.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라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식행사 등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라며 “향후 매출은 시장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긍정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푸드는 연어를 활용한 HMR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시작으로 지난 7월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와 공동개발한 ‘보노보노 연어 스테이크’ 4종을 선보였다. 전자레인지에 4분만 데우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출시 후 월 2만개 이상 판매돼 누적 판매량이 4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연어 H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 측은 ‘연어포케’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생연어를 샐러드처럼 버무려낸 메뉴로 다이어트를 위한 가벼운 한끼 혹은 간단한 술안주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매년 12월은 크리스마스 파티와 연말모임 등 각종 행사로 인해 연어 판매량 다른 달에 비해 3배 가량 많다”며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서도 연어 스테이크와 포케 등 HMR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인가구 장보기 장소로 자리잡은 편의점은 반찬류를 강화하는 가운데 연어 수요에도 눈길을 돌렸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3월 선보인 ‘밥통령 연어장’은 출시 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누적 200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어캔 시장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은 여전히 캔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명절 선물세트 등 고정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아직까지 생연어 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며 “연어를 포함해 수산물 가공캔류를 지속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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