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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주 시즌…고배당 금융주 홀로‘삭풍’
연말 가까워지면서 SKT·S-Oil 등 강세
기업銀·삼성카드 등 금융주는 랠리 소외
규제·검찰수사·가계부채 이슈 등이 발목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주들은 여전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배당주로 꼽히지만 금융권 전반에 자리잡은 정부 규제 이슈와 최근 기준금리 동결 등 대내외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배당주 지수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고배당 50 지수는 이달 11일부터 19일까지 2.19%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역시 1.41% 반등하며 같은 기간 1.25% 오른 코스피 지수보다 성적이 좋았다.

증권업계는 이달 초 증시의 폭락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와 S-Oil 같은 정유주가 활약하면서 배당주 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Oil은 올해 배당 기대수익률이 각각 3.3%, 4.0%에 이를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서 손꼽히는 고배당주다.

KRX 고배당 5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강원랜드와 GS홈쇼핑도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고, 연말이 다가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국 고배당주 비중 확대로 수익률 방어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측면에서도 고배당주가 시장 대비 우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배당주 지수의 한 축을 차지하는 금융주들은 배당주 랠리에서 소외된 채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3.8%로 예상되는 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지주, 삼성카드, 메리츠화재, DGB금융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금융주들은 연초부터 채용비리 수사와 정부 규제 리스크 등으로 인해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만큼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특화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확고한 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대책의 강도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중소기업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향후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 역시 가계부채 이슈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현재의 가계부채 억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삼성카드가 수익 확보 차원에서 그동안 공격적으로 늘려온 카드론의 성장률 가이드라인이 향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주의 경우 금리인상의 수혜주로 꼽히지만 지금처럼 경기위축 우려 탓에 기준금리 방향성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인상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한 경우 주가는 선행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4분기 내 진행될 금리인상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시점에 은행주 주가는 모멘텀 소멸로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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