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베트남 빈딘 생물자원 공장 전경 [제공=CJ제일제당]

-연간 7.2만톤 생산…중부지역에 신규 거점 확보 의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CJ제일제당이 베트남에 사료 공장을 6개째 증설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빈딘성 년호아 산업 단지에 1360만 달러를 투자해 사료 공장을 준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약 1만2000평 부지에 설립된 빈딘 공장은 연간 7.2만 톤의 양축(소ㆍ돼지) 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빈딘 공장 준공으로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6개의 생물자원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지난 1월 구축한 하남(Hà Nam) 공장까지 올해만 두 개 공장을 건설해 생산 능력을 약 40만톤 가량 확대하며 베트남에서만 130만톤 이상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빈딘 공장은 베트남 중부 지역에 신규 거점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 정도가 높아 교통이 발달하고 수요가 많은 북ㆍ남부에 거점을 두고 베트남 사료시장을 공략해왔다. 실제로 빈딘 공장 이전 베트남에 세운 5개 공장 모두 북ㆍ남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베트남 경제와 사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CJ 측은 중부 지역에도 신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빈딘은 중부지역 가축 사료와 양식 산업의 중심지다. 특히 항구가 가까워 수송에 이점이 있는 데다 인접 국가인 라오스 남부와 캄보디아 동북부로 통하는 관문이어서 지리적 이점도 크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전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되면서 현지 생물자원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베트남 남부에는 집하장을 늘려 유통력을 강화하고 자가 도축장을 구축하는 등 돼지 생산부터 도축, 가공, 판매까지 이르는 계열화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인프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현지화된 사료와 품종 개발을 위한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여년 전부터 동남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1997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사료 공장과 축산 시설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 사료와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의 노하우를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끊임없이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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