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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바구니서 녹색채소가 사라졌다?
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물가 상승탓…온라인몰 소비 패턴 변화
-고추ㆍ피망 등 녹색 채소류 판매량 줄고
-호박ㆍ당근 등 빨강ㆍ주황색 식품 증가
-내달 김장철 본격화…배추값 다시 꿈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시금치, 상추 등 녹색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채소나 빨강ㆍ주황색 계열의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달초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1.9%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는 12.4% 오르며 상승폭이 컸고 이 중 생강(101.7%), 시금치(69.2%), 미나리(53.0%), 상추(43.1%)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표적인 녹색 채소류 물가가 크게 오르자 온라인몰에서는 다양한 대체식품들이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23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19일~10월18일) 동안 고추ㆍ피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고 상추는 2% 줄었다. 시금치ㆍ미나리 판매량은 같은 기간 5% 소폭 증가에 그쳤다.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용 채소의 판매는 늘었다. 브로콜리ㆍ양상추는 27% 증가했고 숙면에 도움을 주는 케일(14%)과 간편하게 먹기 좋은 양배추ㆍ샐러드채소(36%)도 두자릿수 증가했다. 커리플라워 등 이색 채소류 판매량도 28% 신장세를 보였다.

빨간색 계열의 채소나 과일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해당 기간 붉은색 껍질을 가진 대표 과일인 자두는 8배 가까이(697%) 급증하며 증가폭이 컸다. 체리ㆍ석류 역시 3배(235%) 이상 뛰었고 빨간 무라고 불리는 비트는 34% 증가했다.

주황빛 채소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호박 판매량은 같은 기간 21% 늘었고 당근(7%)도 소폭 증가했다. 같은 색상의 나물류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특히 버섯이 인기를 끌며 상황버섯ㆍ표고버섯 등 다양한 건버섯은 4배 가까이(294%) 증가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 팀장은 “시금치, 상추 등 채소류 물가 상승이 온라인몰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풍부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브로콜리ㆍ케일ㆍ양배추 등 3대 녹색채소를 비롯해 체리, 호박 등 다양한 색상의 대체식품이 온라인 장바구니의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부터 배추 가격이 다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배추 1포기는 4259원으로 지난해(4499원)보다 싸졌으며 작황이 부진한 무는 1개에 2577원으로 1년 전(2005원)보다 28.5% 올랐다. 배추와 무는 7월 폭염ㆍ가뭄과 8월 고온과 잦은 비 등 산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올여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다음달 중순부터 김장철이 시작되면 배추 가격은 지난해 보다 10%가량 오르고 무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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