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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에 뚝딱 6개항 합의…정치와 달랐던 한중일 관광회담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28일 중국 쑤저우 두슈후세존호텔의 한국-중국-일본 관광장관 회담장은 시종 웃음과 환담으로 화기애애했다.

아옹다옹 3국의 분위기가 이렇게 화목단란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국경을 넘나드는 관광은 평화의 상징이기에 3국 대표단의 가족같은 분위기는 여행자의 마음과 같다. 국제정치 상 소소한 이득이라고 챙기려고 벌이는 외교회담은 주판을 퉁기며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하고 대범하게 생각하면, 내가 거기 가고, 네가 내게 오는데 흑심을 품은채 도발할 필요가 있는지, 사소한 문제로 다툴 것이 그리도 많은가 싶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중국 뤄수강 문화여유부장, 일본 이시이 케이이치 국토교통성 대신은 26~28일 주말에 뚝딱 6개항의 합의내용이 담긴 쑤저우 선언을 발표했다. 외교장관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쑤저우 선언문에는 ▷비자 및 통관 정책 간소화, 항공노선 확대 등 한·중·일 역내 인적교류 편의 제고를 통한 한·중·일 신(新)관광교류시대 개막 ▷각국이 보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인문교류 협력 강화 ▷올림픽 연쇄 개최 계기 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 협력 추진 ▷한중일 3국 청소년 교육관광 확대정책 실시 ▷동아시아 방문(Visit East Asia)’ 캠페인 공동 추진 ▷한·중·일 3국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역 간 관광교류 및 지방관광상품 확충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3국의 정부인사 외에도 각국의 관광업계 대표 등 300여 명(나라별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3국 회담에서는 유럽, 미주 손님들을 겨냥한 3국 연계패키지와 3국 공동마케팅 등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3국 간의 활발한 관광 교류·협력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영구적인 평화·안정·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하고 남북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당부했다.

도종환 장관은 특히 “3국 간의 활발하고도 자유로운 인적교류는 3국 간 관광협력의 기초가 되는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정치·외교적인 갈등 등을 이유로 한 인위적인 조치에 의해 3국 간 인적교류가 축소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이어 “3국의 올림픽 연쇄 개최와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을 계기로 3국 간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공조체계를 굳히고 동아시아가 세계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관광과 연계해 활용한 경험들도 중국, 일본과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도 장관은 “남북이 스포츠를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성과를 냈듯, 한·중·일이 관광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 그리고 경제 활성화라는 커다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함께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3국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에 중국과 일본측도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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