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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동네책방]동네책방의 대표주자 폐업 속출
[사진=최근 문을 닫은 동네책방 북바이북]
북바이북, 북티크 문닫고, 땡스북스 축소 이전
동네책방 위기의식 첫 연대모임 ‘책방넷’ 출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그동안 성공한 동네책방의 롤모델로 불린 북바이북이 최근 문을 닫았다. ‘커피가 있는 동네서점’이란 컨셉으로 2013년 9월 상암1호점을 낸 데 이어 판교점까지 큰 호응을 얻으며 동네서점의 희망으로 떠올랐으나 경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북바이북은 현재 하나은행 광화문점에 입점한 3호점만 함께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동네의 특성을 살려 각종 강좌와 번개모임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는 듯 보였던 북바이북의 폐점은 동네책방을 사랑하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커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책맥’서점으로 인기를 모았던 서교동의 북티크도 문을 닫았다. 넓은 스터디룸까지 갖추고 다양한 문화행사와 작가초청 행사가 끊이질 않아 독자들의 발길을 불러모았던 곳이다.

이와함께, 홍대의 얼굴격이었던 땡스북스는 규모를 확 줄여 이사했다.
최근 문을 닫거나 축소된 이들 동네책방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동네 책방의 대표주자격들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무리한 확장을 이유로 들지만 무엇보다 동네서점의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난 결과라는 지적이다.

[사진=지난 22일 발족한 동네책방 연대모임 ‘책방넷’ 창립모임]

우선 책을 사보는 이들이 줄었다. 책을 아예 안보는 이들도 늘고, 필요한 책은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책 판매가 줄고 있다. 또 편리한 온라인서점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대형서점을 선호하는 것은 동네서점에겐 기울어진 마당이다. 동네서점은 대형서점 보다 비싼 책공급률과 낮은 독자 할인율로 경쟁에서 불리하다. 그럼에도 동네서점들은 ‘책맥서점’‘심야서점’‘독서클럽’ ‘책상담’등 독자 취향에 맞춘 경영으로 근근히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동네책방은 대부분 1년 적자를 감수하고 문을 열어 2년 째에는 근근이 버티지만 3년째엔 무너지거나 외진 곳으로 이사하는 패턴을 보인다.
정부가 동네책방 살리기를 기치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현장에는 못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부쩍 늘어나고 있는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책구입을 페이퍼컴퍼니가 아닌 지역에서 실제로 책방을 운영하는 곳에서 진행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공공시설에 싼 임대료로 책방을 열 수 있는 공간을 빌려주거나 공공도서관에 서점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네책방들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지난 22일에는 동네책방들의 첫 연대모임인 책방넷이 공식 출범했다. 동네책방만의 사업개발과 정책 제안, 운영 노하우 공유, 유통 개선 을 목표로 출범한 책방넷은 괴산의 숲속작은책방을 비롯, 봄날의책방(통영)을 비롯해 이음책방(서울), 타샤의책방(과천), 동네책방 숨(광주), 완벽한날들(속초) 등 전국에서 47개 책방이 참여했다.

책방넷의 한상수 사무국장은 “동네책방들은 언론과 SNS를 통해 화려한 조명과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상황은 계속 운영 여부를 고민하는 수준”이라며, 동네책방들의 바램은 지속적으로 책방을 경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네책방은 200여개 수준으로 파악된다. 2015년 크게 줄었다가 SNS를 타고 트렌디한 동네책방이 입소문이 나면서 붐처럼 생겨났지만 최근 주저앉는 곳들이 늘고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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