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날씨에는 손의 수분을 빼앗겨 주부 습진이 생기기 쉽다. 특히 물이 많이 손에 닿는 가사일은 주부 습진을 더욱 부채질한다.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 물과 접촉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DB]

-일교차 크고 춥고 쌀쌀한 요즘 날씨
-차고 건조해 손 수분 빼앗길 수 있어
-주부습진 걸리면 손에 홍반ㆍ피까지
-보습제 등 발라주고…고무장갑은 꼭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임모(45ㆍ여) 씨는 요즘처럼 연일 맑은 가을 날씨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맘때가 되면 쌀쌀하고 건조해진 날씨로 인해 손에 습진이 생겨 고생하기 때문이다. 손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갈라져 가렵고 심하면 피까지 나기 일쑤다. 임 씨는 “남에게 손을 보여 주기 싫어서 자꾸 가리게 된다”며 “손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진다”고 했다.

손은 각종 자극적 물질에 노출되고 자주 물에 닿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크고 차고 건조한 요즘에는 피부의 수분 손실이 많아 손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한다. 손에 물 마를 틈 없이 일하다 건조한 날씨에 주부 습진이 생길 수 잇어 주의해야 한다.

주로 빨래, 설거지 등 가사일로 손이 물과 합성세제 등에 자주 닿아 생기는 습진을 주부 습진이라고 한다. 주부 습진에 걸리면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지고 홍반이 생기며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이 벗겨진다. 더 진행되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이 같은 증상이 손목, 손등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주부는 통상 하루에도 몇 번씩 손에 물을 묻히게 된다. 이때 바쁘거나 혹은 귀찮아서 고무장갑을 사용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주부 습진의 주된 원인이 물과 접촉인 만큼 손이 물에 직접 닿는 횟수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 없이는 주부습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울러 알레르기가 있거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사람은 고무 제품, 향료, 금속 등 특정 성분에 의해 습진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해 평소에 조심해야 한다.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부 습진의 발생 초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연고제를 바르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기도 한다”면서도 ”증상이 지속되면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증상을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부 습진 등에 걸리지 않고, 건조한 가을에 부드럽고 촉촉한 손을 유지하려면 보습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손은 특히 물에 닿는 횟수가 많다. 손을 씻은 후에는 곧바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정 교수는 “보습제나 핸드크림을 넉넉하게 바르고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피부의 피지막이 쉽게 벗겨져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가렵고 거칠어진다. 손을 씻을 때에는 가능한 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자극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마늘, 양파, 고추, 파 등 자극적 채소와 오렌지, 키위 등 과일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진이 있을 때에는 생선, 날고기 등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누의 경우 순한 성분의 비누나 지방 성분이 많이 포함된 것을 소량만 사용하고, 손을 씻은 후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궈 줘야 한다. 습진이 생겼을 때에는 저자극성 클렌저로 손을 씻으면 자극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고무장갑은 외부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고무장갑 안에 수분이 있으면 손을 물에 담그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때문에 고무장갑 밑에 마른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때에는 잠시 벗어 두거나 통풍을 시켜 줘야 한다.

정 교수는 “주부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 핸드크림이나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 줘 평소에 손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며 “손의 피부가 많이 거칠어졌다면 보습제를 바른 상태로 위생장갑을 10~20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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