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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막이식 실패환자 인공각막으로 ‘새 빛’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가 환자 진료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인공각막 이식수술’ 도입
재수술·각막생존율 낮은 환자 선별시행


각막 이식수술을 받았음에도 시력 회복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최근 개발된 ‘인공각막’이 기존의 이식 각막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여 사실상 실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안과 정태영 교수팀을 주축으로 인공각막 이식수술을 도입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인공각막은 실제 각막 대신 같은 효과를 내도록 유리나 플라스틱 등 투명한 재질의 소재를 얇게 깎아 만든 것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측에 따르면 “눈 앞 30cm 너머에는 손가락을 셀 수도 어려울 만큼 시력이 안 좋았고 그로인해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왼쪽 눈의 각막을 이식 받았던 70대 환자의 경우, 이식 후 면역억제치료도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인공각막을 이식받고 시력이 0.4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의료진 설명에 따르면, 환자 눈에 고정시키기 위해 인공각막과 기증자에게 받은 각막 주변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인공각막은 A씨처럼 각막 이식에 여러 번 실패한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각막 이식을 했으나 이식실패로 수술이 거듭되면 갈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계에서도 각막이식 수술 후 실패한 환자에게 전층각막이식을 다시 시행했을 때 이식각막이 5년을 버티는 경우가 47% 정도로 보고 있다. 인공각막은 75%로 이보다 훨씬 높다. 또 각막 주변부가 불투명하게 변하더라도 시력에 중요한 중심부를 대신한 인공각막은 투명하게 유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정태영 교수팀은 각막을 이식 받고도 여러 번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나 일반적인 각막을 이식했을 때 각막생존율이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각막 이식수술을 시행 중이다.

정 교수는 “아직 국내 정식 수입 절차가 없어 널리 확산되기 어려운 구조지만 각막이식에 여러 차례 실패해 좌절한 환자들에게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며 “환자들이 시력회복이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술기를 더욱 다듬고 연구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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