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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위축? 추석 탓?...9월 카드 사용 ’주춤‘

추석 해외여행↑ 국내소비↓
여전협 “소비위축 판단 일러”

연휴 9월말, 영향 제한적일수
4분기 숫자서 추이 드러날 듯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3분기 월별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둔화됐다. 소비심리 위축 우려와 함께, ‘이른 추석’ 탓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올해 3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20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7월과 8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가전 등 소비 수요가 증가한데다 추석 전 여행 예약 등이 겹치면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각각 9.6%, 8.8%에 달했다.

하지만 정작 추석이 있었던 9월에는 증가율이 1.9%로 주저앉았다. 지난 3분기 37조3000억원이었던 법인카드 승인금액 월별 증가율이 7월 7.8%, 8월 10.8%에서 지난달에는 -9.3%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개인카드도 비슷한 추이다. 지난 3분기 168조2000억원이던 승인액의 월별 증가율은 7월 10.1%, 8월 8.4%, 9월 4.7%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추석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4일이나 감소했고, 해외 여행으로 자리를 비운 이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준 것으로 분석했다. 추석 연휴를 대비한 여행 등은 미리 예약을 하면서 결제하기 때문에 추석이 있는 달보다 그 전달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추석 특수가 여행에 국한되지 않고 선물을 하거나 외식, 공연 등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수요까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추석이 있는 달에도 소비 증가세가 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에도 7월 카드승인액 증가율이 4.5%, 8월 0.4%, 9월 8.3%에서 추석이 있는 10월 증가율이 -0.8%로 역신장 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연휴가 3일부터 9일까지 월초에 몰려있어, 추석 특수는 그 전월인 9월에 다 포함됐다. 반면 올해는 추석 연휴가 22일부터 26일까지로 월말이었다. 명절 준비로 소비가 진작될 기간이 충분하다. 지난달 월별 승인금액 증가율이 6.9%포인트나 줄었다는 것을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4일 감소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9.6%, 8.8%에 달했던 증가율이 1.9%로, 고꾸라진 폭이 매우 크다”면서도 “지난달 한 달 간의 카드소비 증가율 감소가 소비심리 위축을 입증하려면 4분기까지 추이를 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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