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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야구마케팅 ‘후끈’…성과는?

신한銀, 타이틀스폰서로 성과
한화 금융계열사 의외의 ‘소득’
은행ㆍ카드 후원팀 중하위권 ‘쓴잔’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걸고 SK와 넥센이 접전을 하는 가운데, 금융권 역시 올해 프로야구 덕에 뜨거웠다. 금융권이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40여개 사가 후원사로 나서는 등 야구마케팅 열기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끝을 향해 가는 프로야구, 그 안에서 진정한 마케팅 승자는 누구일까.

▶타이틀스폰서 신한銀, 관련상품 완판=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금융기관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국내 프로야구 리그(KBO)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리그 전체에 대해 독점적인 타이틀 스폰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경기에서 신한은행 이름이 나와 금융권에서 가장 노출빈도가 높았다.

여기에다 포스트 시즌에 올라온 한화이글스를 비롯해 기아타이거즈 등 개별 팀도 후원했다. 물론 두 팀 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모두 완판 행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5000억원 한도로 진행한 ‘신한 MY CAR KBO리그 정기예금’ 상품이 한달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되며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프로야구 개막시즌에 맞춰 2조원 한도로 출시한 ‘신한 KBO리그 정기예금’도 조기에 완판됐다. 프로야구 시즌 관객 수와 우승팀에 따라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구조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한화금융 계열사는 의외의 성과로 ‘함박웃음’=올해 프로야구 후원으로 의외의 성과를 낸 곳은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금융 계열사들이다. 이들은 매년 한화이글스를 후원했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을 머물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 한화가 2007년 플레이오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의외의 성과를 냈다. 한화가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한화금융 계열사들의 노출 기간도 길어진 것이다. 이들과 함께 한화를 후원한 신한은행과 새마을금고도 후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증권ㆍ저축銀 웃고, 은행ㆍ카드 울고=프로야구 후원 역사가 길지 않은 증권사와 저축은행들이 올해 프로야구 덕을 제대로 봤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유안타증권은 1위 팀인 두산베어스를 후원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사명이 노출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구(舊) HK저축은행과 동양증권으로, 외국계가 인수하면서 사명이 바뀐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야구 후원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SK증권(SK)과 한화투자증권(한화), 키움증권(넥센) 등도 후원팀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OK저축은행, JT금융그룹, 모아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이 집중 후원한 넥센이 한화를 꺾고 포스트시즌에서 살아남아 저축은행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광주VISA카드 등 카드사 후원이 몰린 기아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후원사들 역시 ‘쓴잔’을 마셨다. 그나마 체면을 세운 곳은 KB국민카드로, 수 년째 리그 1위인 두산베어스를 후원 중이다.

또 BNK부산은행(롯데), IBK기업은행(KT), NH농협은행ㆍBNK경남은행(NC) 등 은행들은 후원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야구장에서 일찌감치 퇴장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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