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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애호가들이 찾는 홍콩의 ‘컬렉터스 레스토랑’
비보 레스토랑의 셰프 추천 메뉴들.
“홍콩은 모든 것의 플랫폼입니다. 언어, 지리, 문화 등 조건들이 플랫폼이 되기에 최적이죠. 와이너리 하나 없는 홍콩이 세계적인 와인 바이어들을 불러 모으는 이유입니다.”

세계 최대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의 와인 경매 아시아 수장(Head of Wine, Asia)인 사이먼 탐(Simon Tam)의 말이다. 10월 말에서 11월로 이어지는 와인 축제와 미식 축제 ‘그레이트 노벰버 피스트’를 계기로 지난 10월 24일 홍콩 크리스티 본사에서 만난 사이먼 탐은 금융뿐 아니라 미술, 와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한자리에 집결시키는 플랫폼으로써의 홍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콩은 또한 미식의 플랫폼이다. '싱가포르 셰프가 홍콩에서 운영하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처럼, 다국적 정체성을 품은 맛집들은 홍콩이 왜 ‘모든 것의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보 레스토랑 입구. 문을 열자마자 카우스의 대형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카우스의 조각, 요시토모 나라의 낙서 등을 아무렇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비보 레스토랑 내부 모습.
▶‘비보’(Bibo)=센트럴에 위치한 비보 레스토랑은 최근 ‘미술품 애호가들이 즐겨찾는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을 얻었다. 3월 아트바젤 홍콩이 끝나면 미술 애호가들의 ‘뒷풀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갤러리 레스토랑’으로도 불린다. 미술품 수집가인 오너의 컬렉션이 레스토랑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간판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입구에서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카우스(KAWS)의 대형 조각 작품이 손님을 맞이한다. 뱅크시(Banksy),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oniel) 등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초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비정기적으로 교체 전시된다.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메뉴는 유명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와 조엘 로부숑(Joël Robuchon)에서 경력을 쌓은 총괄 셰프가 내놓는 ‘셰프 이매지네이션’(Chef’s imagination)을 추천한다. 스위트콘을 곁들인 세비체(ceviche), 붉은색 비트와 우니(성게알)가 어우러진 농어 요리, 엔초비를 올린 와규 스테이크, 삭힌 오리알과 초콜렛을 섞어 깊은 풍미를 더한 케이크 등 먹는 즐거움은 물론 예술적인 플레이팅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모트32로 내려가는 계단은 은은한 조명을 중심으로 사방이 거울로 돼 있어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모트32’(Mott32)=센트럴에 위치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건물 지하의 모트32는 최근 신세계 그룹이 문을 연 ‘레스케이프 호텔’ 중식당 ‘팔레드신’과 협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트32는 홍콩 중식당의 럭셔리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은은한 조명 속 금속 느낌의 샹들리에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는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면 아지트 같은 식당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모트32의 대표 메뉴들.
모트32의 시그니처 메뉴인 베이징 덕은 하루 전에 예약해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요리가 완성되면 테이블 옆에서 해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빵 안에 달달한 바비큐 돼지고기를 넣은 차슈바오도 일품이다. 은대구를 넣은 스프링롤, 게살과 흑돼지로 속을 채우고 캐비어를 올린 샤오룽바오 등 고급 딤섬을 즐길 수 있다.

홍콩=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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