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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애플쇼크·강달러…설상가상 美증시
이머징마켓 소비둔화 아이폰 판매감소 예상
애플 주요 부품사 2곳 실적 전망 하향 조정
달러 인덱스도 1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공포의 10월을 보낸 뉴욕증시가 애플 실적 우려, 강달러, 유가 하락이라는 암초를 만나 또다시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02.12포인트(2.32%) 급락한 25387.1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7%, 나스닥지수는 2.78% 내렸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이날 5% 하락하며 급락을 이끌었다. 아이폰 3D 센서 부품업체인 루멘텀홀딩스가 2019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애플 실적에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애플 부품사인 재팬 디스플레이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축소했다.

JP모건은 이머징마켓의 소비 심리 둔화와 달러 강세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달 두번째로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강달러와 유가 하락도 증시를 압박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58을 기록해 201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달러는 미 경제가 양호하다는 신호지만 미국 수출기업들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투자전략가 마이클 애런은 “S&P500 기업 수익의 40%는 해외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가 감산 논의 기대에도 반등에 실패한 점 역시 주가 약세에 기여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이 감산 가능성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0달러선이 무너졌다.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는 1984년 이후 34년만에 최장 기록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이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상무부가 마련한 초안을 열람했다는 보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CNBC는 미 증시가 10월 폭락장을 거쳐 이달들어 다소 안정세를 찾은 듯 보였지만 이날 급락은 여전히 시장이 변덕스럽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증시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 유로존 긴장, 반도체 제조업 등에 대한 우려 등 아직 10월의 장애물을 다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정성이 지속됨에 따라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글루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기관들이 저점 매수보다는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증권사 찰스 슈왑도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량이 장기 전략적 자산 배분을 웃돌 경우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고용시장은 지속적으로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경제와 실적은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 이는 임금 상승,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티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리스크를 더하기보다는 리스크를 줄일 때”라며 “순환주기적인 약세장 진입은 아니지만 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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