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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분담금 늘려라”…트럼프 폭주 다시…
세계지도자들 성토 아랑곳 않고
귀국하자마자 폭풍 트윗 반격
“딴 나라 위해 돈쓰고 수천억 적자”
공정무역 촉구 ‘美우선주의’ 목청
증시 약세 민주당에 덤터기
“사우디 원유 감산 불가” 압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분담금 증액과 공정한 무역을 촉구하며 ‘미국 우선주의’ 의 목소리를 더 높였다.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에 대해서는 민주당 탓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원유 감산이 불가하다며 압박했다. 전날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관련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민족주의를 비난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성토장이 됐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대내외적으로 ‘마이웨이’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달아 트윗 3개를 올려 “프랑스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만나 많은 성과를 내고 막 돌아왔다”며 “미국이 군사와 무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다른 나라의 군사 보호에 많은 부분인 수천억달러를 내고 있다. 이 나라들과의 무역에서 수천억달러를 잃는 큰 특권을 위해서”라고 했다.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다른 나토 회원국보다 훨씬 많은 방위비 부담을 진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대한 금액의 돈이 다른 나라를 보호하는 데 쓰이고, 우리는 무역적자와 손실밖에 얻지 못한다”며 “이제는 부유한 이 나라들이 미국의 엄청난 군사 보호에 대해 대가를 치르든지, 아니면 자신들을 스스로 보호할 때다. 무역은 자유롭고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무역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다만,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 아침부터 장문의 트윗을 올린 건 유럽 정상들의 비판을 반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프랑스에서 열린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관련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민족주의와 고립주의에 대한 성토 장이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개선문에서 열린 종전 10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라며 “낡은 망령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평화포럼 연설에서 “1차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며 “편협한 국가주의자의 관점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캠페인 주제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나토 동맹에서 미국의 불공정한 위치에 대한 것”이라며 “그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향해 소리친 이 친숙한 불만은 2020년 재선에 승리하기 위한 그의 캠페인이 이미 진행 중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런 발언은 또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을 앞두고 ‘경고’를 날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 워싱턴에서 만나 무역협상의 범위를 좁히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미국은 지난 5월 EU산 철강ㆍ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미국산 땅콩버터, 오렌지주스, 위스키 등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에 의한 ‘대통령 괴롭히기’에 대한 전망이 주식시장에 큰 두통거리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윗에선 “바라건대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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