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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IT 동반 부진 코스닥 내년 新주도주 미디어 부각
올해 코스닥 시장은 고점 대비 30%에 달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닥을 대표하는 제약ㆍ바이오주와 정보기술(IT)주의 동반 부진을 예상하면서 “눈높이를 낮추라”고 조언한다.

금융당국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이 시장의 부진이 극심했던 것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업종과 IT 업종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은 올 한 해 시장을 뒤덮은 회계감리 이슈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며 급락세를 보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바이오 업종의 회계감리 이슈와 함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 지수도 올해 각각 29.3%, 28.9%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전방 산업의 부진이 고스란히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 부품주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미디어와 IT하드웨어 업종이 코스닥 시장 수익률보다 양호했다. 그러나 IT하드웨어 업종의 하락률 역시 21.3%를 기록해 5.3% 하락에 그친 미디어 업종에 비해 충격은 컸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제약ㆍ바이오주와 IT주의 동반 약세를 예상하며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 실종’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코스닥 지수 반등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임상 2상까지 비용 처리해야 하는 점이 헬스케어 종목들의 이익 예상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휴대폰 부품 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양대 업종의 부진 속에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미디어 업종이다. 대외 악재에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미디어 업종의 수익률은 1월 말 이후 코스닥 시장 대비 19.1%포인트 상회했다. 내년에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미디어를 꼽고 있다.

GICS 업종 분류에 따르면 미디어 업종은 JYP Ent.와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주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 등 콘텐츠주를 아우른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닥 반등 국면에서 미디어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로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고성장세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미디어 업종은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받으며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기저효과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곽 팀장은 “우수한 콘텐츠 개발과 시장 다변화로 미디어 업종을 중국 관련 업종으로 보는 시각은 줄었다”며 “IT와 헬스케어 섹터가 부진할수록 미디어 업종의 성장성이 희소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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