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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고 교무부장이 김상곤 딸 담임”…가짜뉴스 옮긴 김용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공개석상서 SNS 낭설 옮겼다가 망신살
-“명문대 치과대 수시로 입학” 도 딸 나이로 봐도 안맞아 ‘거짓’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얼마 전 사퇴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 담임으로, 김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에 합격했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 전 부총리가 시험문제·정답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도움을 받아 딸을 치과대에 입학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김 사무총장은 또 ”이 학교가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다는데 김 전 부총리의 딸은 이를 통해 들어갔다. 소셜미디어(SNS)에 있는 의혹만 본다면 단지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이 밝혔듯 이러한 의혹은 SNS에서 먼저 확산됐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숙명여고 쌍둥이 아빠가 김상곤 딸의 담임이었고, 딸은 수시로 연대 치대에 들어갔다“면서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포털 사이트에서 김 전 부총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김상곤 딸 숙명여고’ ‘숙명여고 쌍둥이’ 등이 나온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측근이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김 전 부총리 측근은 ”첫째 딸은 숙명여고에 다니지 않았고, 둘째 딸과 셋째 딸은 각각 1998년과 2000년에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이 맞지만 (이번에 구속된 전 교무부장이) 담임교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셋째 딸은 SNS상에서 돌고 있는 사립 A대학 치대와 전혀 상관없는 서울지역 B대학에 입학했다가 휴학하고 서울의 C대학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했다“며 ”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7월 채택된 김 전 부총리의 인사청문 보고서에 따르면 셋째 딸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굳이 김 전 부총리 자녀의 학력을 세세히 따지지 않더라도, 대학입시 제도를 따져보면 SNS 소문이 타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세 딸의 나이(각각 77, 79, 81년생)를 고려하면 첫 대입을 치른 시기는 각각 1995년, 1997년, 1999년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이 지적한 학생부종합전형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수시모집 전형은 1997년 도입됐으나 초기에는 수시모집 비중이 작아 학교 성적이 아주 우수한 일부 학생만 이 전형에 응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 전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상 의혹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와 공개 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김 전 부총리와 따님, 숙명여고 교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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