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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설 끓는 ‘반문연대’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2018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를 마치고 18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잭슨 국제공항을 출발하며 전용차를 운전해준 운전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원내, 자유한국당ㆍ보수성향 바른미래 의원…유승민, 움직일까
- 원외, 태극기 부대 포함하는 쪽으로 기류 형성…총선 전 결과물 나올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반문(반문재인) 연대’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반문연대라는 말 자체에 조건이 들어갔다고 정치권은 설명한다. ‘반문’ 정체성이 명확해야 하며 동시에 현재 같은 정당 소속이 아니어야 한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바른미래당이고, 바른미래 입장에선 한국당이다.

반문연대의 키는 유승민 바른미래 의원이 쥐고 있다. 유 의원이 동참해야 산발적으로 흩어진 보수성향 야권 의원들이 반문의 깃발 아래 모인다는 주장이다. 한 한국당 의원은 통화에서 “여러가지 이해득실을 따져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유 의원이 모호하지만 일단 한국당과는 선을 그은 상태지 않느냐”며 “그 줄다리기가 있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친박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한국당 의원 등이 “당내에서 유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크다”고 한 것에 대한 설명이다.

이언주 바른미래 의원은 현재 해당 조건에 맞는 발언을 가장 활발하게 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반문연대의 핵심은 문 대통령의 실정과 신적폐를 역사의 단두대로 보내는 것이다. 이 의원이 당적을 많이 바꾼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며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본인이 ‘반문’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결국 반문 깃발을 드는 것”이라고 본인의 행보를 설명했다. 당적에 상관없이 반문이라면 모두 모여야 한다는 설명이 붙었다.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태극기 부대’가 관건이다. 연대 안에 태극기부대를 넣으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제외하면 과거 비박연대의 느낌을 줘 친박계의 반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은 태극기 세력도 포함하는 쪽으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연대에 특정 조건이 붙는 순간, ‘빅텐트’라는 명분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우 의원은 “태극기 부대도 끌어 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분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분들이 문제다. 나라걱정을 하는 마음을 다 이해한다. 게다가 연대를 하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오만”이라고 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도 앞서 “저는 모두 통합하자는 사람이다”며 “우리 당이 지금 분란할 때가 아니라 우리 당은 모두 함께 가야 된다. 우파가 모두 통합해서 사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큰 목소리를 한번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박계가 오히려 태극기도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힌 셈이다. 친박계는 환영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대한민국 애국 세력이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반문연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금은 문 정부의 폭주가 계속되고 국가 정체성이 사회주의로 넘어가느냐, 마느냐의 절체절명의 위기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친박이니 비박이니 아웅다웅 다투고 있다간 다 끝장”이라고 했다.

반문연대의 결과물은 총선 6개월 전인 내년 여름이나 가을이 돼서야 나올 전망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재선이 걸려야 원내가 움직이고, 원내가 움직여야 정치판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그 속도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천권을 본격적으로 쥐는 신임 지도부가 연대의 상대에게 어떻게, 얼마나 국회의원 후보 자리를 내어줄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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