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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도 맑음’ 설인아, 주연의 존재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설인아(22)가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을 끝냈다. 웹드라마를 제외하면 첫 주연을 맡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냈다. 장장 6개월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쪽대본이 나오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그런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설인아가 맡은 역은 고졸 흙수저로 알바 인생을 전전하다 홈쇼핑 회사에서 해고되고, 패션 회사를 설립해 성공하는 ‘강하늬’다.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다.

“어릴 때 엄마가 ‘캔디’ DVD를 사서 볼 때 옆에서 따라 봤는데, 재미있었다. 강하늬도 시청자에게 친근한 캔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재미있게 도전했다.”

설인아는 일단 외모가 돋보인다. 자칫 연기가 묻힐 수 있는 비주얼이다. 밝고 서구적인 미녀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인해 연기력보다 외모로 부각되기도 했다. KBS 예능 ‘나를 돌아봐’에서는 조영남 몰래카메라편에서 50세 연상인 조영남에게 따귀를 때려 ‘조영남 따귀녀’로 ‘짤방’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나는 서구적으로 생겼다. 라틴계쪽인 것 같다. 피부를 태우지 않아도 원래 검다. ‘베이글녀’로 불리고 외모로만 판단하시는 경우도 많았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해주는 사람도 많다. 날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을 망가뜨릴 수 없다.”

설인아는 목소리도 차별화됐다. 약간 허스키 보이스인데, 개성적으로 들린다.

“내 목소리는 호불호가 갈린다. 배우로서의 장점으로 만들려고 한다. 내 목소리가 듣기 싫을 수도 있지만, 잘 들릴 수도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 소리를 가지고 제대로 표현해보려고 했다. 아빠가 숨겨놓은 계약서를 찾아다니는 초반에는 높은 톤을 구사했고, 출생의 비밀을 알고는 톤을 낮추는 등으로 변화를 줬다.”


설인아는 젊은 나이에 일일드라마 주인공을 하면서 많은 걸 얻은 듯 했다. 자기 분량을 따먹는 데에도 능해야 하지만 협업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한다.

“제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자기 것만 챙기고 돌아가는 분들은 없었다. 내가 긴장하면 상대의 연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배우로서 얻어갈 게 정말 많았다.”

미니시리즈와 일일드라마의 차이도 몸소 터득했다. 단거리 레이스와 장거리 경주를 각각 해보면서 각자의 매력을 섭취했다.

“일일드라마는 주연과 조연을 떠나 스토리를 끝까지 끌고가는 것만도 부담이 됐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끌고가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내 주변 캐릭터가 없었다면 나는 아무 것도 못했을 것이다. 미니시리즈 ‘학교 2017’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에는 폭이 많이 넓어진 것 같다.”

설인아는 걸그룹 연습생을 하다 배우로 데뷔했다. 그는 “어릴 때 막연히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나를 다져주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과 스피킹도 익혔다. 독립영화 단역도 했고 CF 단역, 엑스트라 알바도 해봤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남자배우 진주형(이한결 역)과도 호흡이 좋았다. “나는 성격이 하늬랑 비슷하다. 말이 많다. 그런데 나보다 2살 많은 주형 오빠는 워낙 조용한 사람이라 처음에는 발전이 없었다. 그런데 친해지니까 장난도 잘치고 애드리브도 재미있게 했다.”

설인아는 일일드라마를 통해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한 배우가 됐다. 길거리에서 아줌마가 “야, 하늬다”라고 설인아에게 다가오기도 했다. 설인아는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해지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설인아는 1인 미디어의 크리에이터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햇다. 인터넷 게임은 전문가 수준이다. 그는 “액션이 겸비된 로맨스를 하고 싶다”면서 이미 격투기인 주짓수를 배워놨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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