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이 4강전 진출을 겨누는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자 상대팀 감독 악수를 거절,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미얀마전 오심’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이 상대팀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얀마 축구 대표 팀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 헤이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답지 못하다”라며 박 감독을 비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 팀은 지난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A조 조별리그 3차전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꽂는 결정타를 날렸다. 그런데 부심은 깃발을 들어‘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결국 베트남은 미얀마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베트남은 3경기 무패(2승 1무)와 함께 승점 7점으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조 1위로 4강 진출을 노렸던 베트남은 3일 뒤 캄보디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경기가 끝난 후 박항서 감독은 오심 판정에 불만을 표하듯 상대팀 감독인 헤이 감독의 악수 요청을 외면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에 헤이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부끄럽고 매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베트남 언론과 국민들은 경기후 “심판이 승리를 훔쳐갔다”,“골을 도둑맞았다”등의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분노를 드러냈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올해 눈부신 성장가도를 달려온 베트남 축구대표 팀은 지역 라이벌들과 겨루는 동남아시아 축구대회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길거리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 국민들의 우승에 대한 갈증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항서 감독과 언론이 경기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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