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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하 11도’ 한랭질환 주의보…올 겨울 첫 사망자 발생
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건널목에서 두터운 외투 등 ‘중무장’을 한 시민들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이어 또 한파주의보
-초겨울엔 추위에 덜 적응
-약한 추위에도 더 위험해
-음주자 특히 위험…조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5일에 이어 7일에 올 겨울 들어 두 번째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무려 8.1도나 떨어진 영하 9.1도를 기록하는 등 곳곳의 수은주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토요일인 8일에는 서울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로 예보돼 있는 등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날씨에는 저체온증, 동상 같은 한랭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송년회 등 술자리 많은 시기인 만큼 음주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지난 4일에는 첫 사망자도 나왔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겨울에는 신체가 아직 추위에 적응되지 않아 약한 추위에도 한랭 질환 위험이 커진다. 올 겨울애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있어 갑작스런 추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전망이 있는 만큼 한랭 질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 고령자, 어린이, 만성 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술을 마신 후에는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한겨울에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전국 500여 개 병원 응급실의 한랭 질환자를 집계한 결과 환자는 2271명이었고 이 중 66명이 사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472명(2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 같은 중증 한랭 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한랭 질환자의 33%는 발견 당시 음주 상태였고, 76%는 길가, 집 주변 등 실외에서 한랭 질환에 걸렸다. 사망자는 기온이 급감하는 밤부터 아침 사이에 많이 나왔다.

이달부터 올해의 한랭질환자를 집계한 결과 이날 현재까지 11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경북 예천에 사는 91세 여성으로, 지난 4일 숨졌다.

한랭 질환은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건강 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를 잘 확인하고 내복, 장갑, 목도리, 모자 등을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 된다. 고령자와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므로 한파 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심ㆍ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추위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 시에는 체온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피로, 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독거 노인과 노숙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가족, 이웃,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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