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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홈팀 말련 접전 예상…‘유럽보다 동남아’ 초미 관심
스즈키컵 결승1차전…홈 텃세 정신력이 관건
베트남 예선 맞대결서 2-0 승리…부담 더 커
중원안정 후 한국축구 닮은 빠른 침투 노릴듯

[사진=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국에 계신 국민여러분, 여기는 쿠알라룸푸르입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차범근 선수 슛!, 아~말레이시아 아르무감 골키퍼에 막힙니다.”

메르데카컵은 1970년대 말까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대회였고, 한국의 결승전 상대는 홈팀 말레이시아, 버마(미얀마)가 주를 이뤘다.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은 말레이시아 축구의 성지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일격을 당하기도 했고, 1-4로 뒤지다 5분을 남기고 차범근 선수가 3골을 몰아넣어 비긴 추억도 있다.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을 응원하는 한국인들의 시선이 다시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쏠린다.

“내가 동남아 축구에 유럽 축구 이상으로 열광할 줄이야…”라는 어느 네티즌의 얘기는 박항서 매직, 베트남의 10년 숙원 달성을 응원하는 한국인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는 점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최고 축구경기장 자리는 과거 도심의 메르데카 국립경기장에서, 이제는 변두리에 세계 24번째 크기로 근사하게 만들어진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으로 바뀌었다. 부킷 잘릴 경기장은 무려 9만명을 수용한다.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바라는 베트남은 11일 오후 9시 45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축구의 새로운 성지인 이곳에서 홈팀과 결승 1차전을 펼친다.

이어 베트남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결승 2차전을 통해 우승 여부를 결정한다.

이 대회 예선전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둔 베트남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앞서지만, 말레이시아 홈 텃세와 엄청난 응원을 견뎌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대표팀을 지휘하며 베트남 역대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일궈냈다. ‘박항서 매직’의 시작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뛰어난 지휘력을 앞세워 베트남의 역대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베트남 팬들은 스즈키컵 우승으로 ‘박항서 매직’의 2018년 화룡점정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결승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9위의 약체이다. 랭킹 100위인 베트남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지난달 1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홈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꺾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승 1무,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필리핀에 1, 2차전 모두 2-1로 승리하며 현재까지 6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무패 우승도 노린다.

말레이시아는 베트남과 같은 A조에서 3승 1패,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B조 1위이자 2014년과 201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프’ 태국을 만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지만, 방문경기에서 2-2로 비기는 저력을 보이며 어웨이경기 다득점으로 결승에 턱걸이했다.

수비와 허리진에서는 베트남이 한수위로 평가된다. 공격력에서는 양팀이 엇비슷하다는 의견도 있고, 베트남의 결정력이 더 낫다는 견해도 있다.

무엇보다 1차전은 홈팀 말레이시아의 응원 열기에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선수가 어떻게 신중히 대처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 약체를 결승에서 만났기에 심리적 부담감은 베트남 선수단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공격 일변도 보다는 중원의 안정을 도모하고, 한국축구의 일면을 닮은 베트남 공격진의 빠른 역습과 침투를 통해 득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후반 상대선수들의 체력 약화를 노리면서 체력 안배를 할 경우 박항서 매직의 실현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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