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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드인터뷰]한빛소프트 김유라 대표 “블록체인과 게임 공존하는 생태계 구축 자신”


-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 국내 론칭 

1999년 창업한 이래 한빛소프트는 19년째 도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한빛소프트는 4차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블록체인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ICO(암호화폐공개)를 진행하며 관심을 받은 한빛소프트의 김유라 대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게임산업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가 커지면서 다양성이 확보되듯 게임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브릴라이트 생태계를 만들어 다양한 게임이 공존하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중견기업으로써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김유라 대표는 최근 공자, 맹자 등 옛 성인들의 삶과 글을 공부한다. 고전을 읽으며 IT 산업에 인문학적 감성이 들어가면 따뜻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한빛소프트의 블록체인 브릴라이트가 지향하는 방향도 이와 비슷하다. 브릴라이트 생태계 내에서 한빛소프트는 권력을 갖지 않는다. 대형사가 퍼블리싱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기존의 수익배분 방식이 아닌 일종의 조합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브릴라이트의 목표다. 김 대표는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공유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일종의 품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돕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브릴라이트의 핵심 가치입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다양한 집단이 브릴라이트 생태계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미래' 공유
"1999년 창업을 하고 19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20여 년 가까이 한 가지를 하는 것은 장인의 칭호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뒤쳐진, 낡은 이미지를 얻는 위험도 존재합니다. IT 기업은 늘 도전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한빛소프트를 도전의 역사를 가진 회사로 정의했다. 회사 초기부터 투자를 시작한 교육산업은 '왜 그런 곳에 투자하느냐'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게임과 교육 두 가지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IT기업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기술적으로 많은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게임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찾던 중 블록체인의 특성이 최적화 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장 진입을 결정했다.  
"게임사가 게임을 제공하면 이용자는 시간과 돈을 투자합니다. 게임사와 이용자 간에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것이죠. 문제는 게임사가 회사의 사정으로 게임서비스를 종료할 때 발생합니다. 이용자와 게임사의 관계가 끊어지고 이용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김 대표는 이용자가 자기 자산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시대가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정보다. 과거에는 게임사들이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개인정보를 잠시 빌리는 형태로 변화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게임사도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단 것이다. 김 대표는 게임사들이 게임 자산의 일부를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게임 플레이를 통해 코인을 얻게 되는 방식을 택해 브릴라이트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브릴라이트 생태계 내에서 순환이 가능한 방식이다. 현재 브릴라이트는 게임사들의 BM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운영된다. 김 대표는 향후 브릴라이트가 확장되고 긍정적인 사례가 쌓이면 게임사들 역시 기존 BM 대신 브릴라이트를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렉트를 활용해 BM(비즈니스 모델)에 적용가능하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한빛소프트의 역할은 블록체인의 산업의 주체가 아닌 재단입니다. 한빛소프트가 공신력을 가지고 브릴라이트 생태계에 참가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인디게임, 소규모 게임 개발사 등 투자 받기 힘든 기업들도 손 쉽게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브릴라이트에 다양한 산업이 합류하게 되면 마케팅비를 브릴라이트코인(BRC)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게임을 통해 얻은 BRC를 실제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BRC가 실 가치를 지니게 되면 기존 대형사의 투자 방식이 아닌 새로운 유통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는 중간에서 한빛소프트는 참가한 회사들이 이득을 공정하게 가져갈 수 있는 룰을 만들고, 참여 업체들을 선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 대표는 작은 회사들도 브릴라이트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잡고 최종적으로 브릴라이트 위에서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게임을 운영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퍼스트 펭귄' 역할 할 것
"어떤 사업이든 처음 시작할 때 시장에서의 반감, 두려움, 걱정 등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되면 시작하기를 잘 했다는 반응으로 바뀝니다. 한빛소프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산업이 어렵지만 오히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인 열풍으로 인해 묻지마 투자가 나타나는 등 과열된 양상을 띈 시장이 침체 시기를 겪으면서 진짜 기업만이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이 힘들 때 버틴 기업들이 향후 블록체인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올해 초 ICO를 진행하며 수백억을 모은 기업들에 비해 최근 ICO를 진행하는 업체들은 목표 금액을 낮추거나 여러번에 나눠 모금액을 채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한빛소프트는 꾸준히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상장사이기에 겪는 책임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확실한 규제와 샌드박스를 구성해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겨울을 버티고 봄에 싹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투기가 아닌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제도적ㆍ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명확한 규제와 동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Side Story-함께 하는 시장 확대 목표
 



한빛소프트는 올 4월 브릴라이트 ICO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10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렉스에 이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를 통해 브릴라이트 코인을 상장했다. 현재 태국 아시아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브릴라이트와 '오디션'의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월 중 연동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 2분기 내에 메인넷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메인넷이 구축된 이후에는 신규 게임 개발을 위한 개발자 지원, 브릴라이트 법인의 재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브릴라이트는 깃허브(GitHub)를 통해 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손쉽게 브릴라이트 생태계에 들어올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세상에는 두 종류의 회사가 있다. 고객에게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일하는 회사와 덜 받기 위해 일하는 회사다. 아마존은 후자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 또한 고객 이익에 충실하면 결국 시장 확대라는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게임사와 유저 간에 윈-윈하는 모습을 브릴라이트 플랫폼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필
● 티쓰리엔터테인먼트(T3 Entertainment) 공동창업
● 티쓰리엔터테인먼트(T3 Entertainment) 이사, ㈜한빛소프트 이사
● 일본 한빛유비쿼터스엔터테인먼트 대표
● 한빛소프트 온라인사업본부 본부장
● 한빛소프트 대표이사 부사장
● 한빛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이준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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