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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IPO 시장 씁쓸한 마무리…공모금액 5년내 최저
-IPO 공모금액 전년 7조원에서 2조원으로 급감
-공모금액 1조원 기업 없는 것도 3년만에 처음
-증시 부진과 감리절차로 인한 지연 등이 요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증시 불안과 회계감리 이슈 등에 시달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모금액도 급감하면서 최근 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누적 IPO 공모금액은 총 2조4220억원(11일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7조9740억원보다 7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2014년 이후 공모금액은 꾸준히 4조원을 넘겨왔으나 올해 IPO 흥행 부진으로 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 1조원 이상 기업이 없는 것도 3년 만이다.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에 이어 지난해 넷마블(2조6617억원), 아이엔지생명(1조105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원)가 나란히 공모금액 1조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이러한 기업이 전무하다.


‘빅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올해 IPO 시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어급으로 평가됐던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보류되거나 지연된 것이 큰 타격을 줬다.

이달 안으로 위지윅스튜디오, 에이비엘바이오, 에어부산 등의 상장이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규모는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이다. 당초 코스닥 IPO 최대어로 꼽힌 일본 게임업체 에스앤케이(SNK)가 지난 7일 상장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실상 IPO 시장은 씁쓸하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에스앤케이는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이 부진을 보이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앞서 에스앤케이의 공모금액은 2621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올해 IPO 시장에서 2000억원 이상의 공모 기업이 없어 최대 규모의 IPO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에스앤케이의 철회로 결국 올해 공모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지난 3월 코스피에 입성한 애경산업이 됐다. 그러나 공모금액은 1979억원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증시가 침체된 가운데 수요예측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상장 철회를 선택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했고,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9월 상장을 취소하고 내년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코스피 입성을 노렸던 드림텍, 프라코, 아시아신탁, HDC아이디서비스 등이 수요예측 단계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자 상장을 자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의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올해 IPO 시장의 최대 관심을 받았던 현대오일뱅크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상장 전 기업에 대해 감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상장 전 감리는 상장 전 회사를 모두 잠재적 분식회계 기업으로 보고 감사인의 역할을 불신한다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며 “강화된 법에 따라 지정감사인과 주관사가 상장예정법인의 회계투명성을 담보한다면 상장된 회사의 상장 전 회계문제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는 감리기관의 감리는 상장절차와 독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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