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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안정에 마진 개선…석유화학株에 볕드나?

OPEC+ 日 120만배럴 감산불구
가격 주도권 쥔 美, 생산량 늘려
효성그룹주 실적·배당 동시주목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크게 반등하지 않고 안정화되고 있다. 원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미국이 원유 급등세를 막고 있기 때문.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원가가 낮아지면서 제품 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반등이 기대된다.

지난 7일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 OPEC+’은 하루 평균 12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했다. 지난 10월 초 정점을 찍고 급격히 하락하는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감산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않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 당 51달러, 북해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60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OPEC+의 감산량이 원유의 하락 추세를 돌이키기에는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감산 규모가 150만 배럴을 상회할 경우 WTI가 60달러에 근접하고 반대로 10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할 경우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컸다”며 “시장의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감산량이 정해지면서 당분간 큰 폭의 반등도, 하락도 없이 50~55달러 밴드 내에서 완만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헀다.

그동안 국제 유가를 좌우해 온 OPEC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유가의 하향 안정세를 점치는 이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이 올해 하반기 하루 평균 1858만 배럴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1919만 배럴로 증가하면서 공급 초과량이 하루 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의 원유 매장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지질국(USGS)는 미국의 전체 확인 매장량이 기존 391억 6000만배럴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771억4000만 배럴로 늘었다고 밝혔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원유 매장량이 급증한 페르미안 평원에서 텍사스 연안까지 이어지는 원유 수출 전용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원유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다는 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미국은 원유 시장에서 커진 존재감을 이용해 OPEC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릭 페리 미 에너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측에 ”원유의 안정적 공급과 시장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악화일로에 있던 석유 화학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전우제 연구원은 “이달 첫째 주 납사크래커 정제마진은 t 당 547.5달러로 전월 대비 5% 반등했다“며 “미ㆍ중무역분쟁이 단계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석유화학 마진은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인 만큼 이 업종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석화 업종 중 효성과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효성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배당률이 8% 까지 높아질 수 있고 폴리프로필렌을 주력으로 한 효성화학은 글로벌 공급 부족의 반사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헀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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