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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미래號’-사장단 인사]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 세대교체…현대차 ‘미래號’ 힘찬 시동
정몽구 회장 보좌 핵심임원들 2선 용퇴
전문성·리더십 검증된 경영진 전진배치
수석부회장 취임 3개월만에 ‘속전속결’
R&D 총책임자에 외국인 임원 첫 임명
50대 젊은 사장단 대거 중용도 ‘눈길’



현대차그룹이 12일 단행한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의 의사결정 체계 재편을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해오던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그룹 경영체계가 새롭게 정립됐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9월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미래 경쟁력 분야 및 중국 등 해외 사업 부문에 대한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 재편을 지속 추진해 왔다.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 역시 예년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대규모로 이뤄졌다. 통상 승진 인사 이후 보직 인사를 따로 내왔던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는 인사를 한 번에 묶은 것이다.

인사의 방점은 세대교체와 ‘정의선 체제’의 본격적인 공고화에 찍혔다.

또 전문성과 리더십 검증이 끝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그룹 전체에 대한 자율경영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새롭게 진용을 꾸린 현대차그룹이 ‘자율’과 ‘외부개방’을 핵심으로 경영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북미와 유럽, 인도, 러시아 등에 글로벌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침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부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인사에서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외부개방’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알버트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대한 인사는 그룹 안팎에서도 예상 밖 ‘깜짝 인사’라는 의견이 나온다.

연구개발 총책임자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임명한 것은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15년 현대차그룹 합류 이후 신차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했고,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특히 비어만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정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새로운 연구개발 조직문화 정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글로벌 현지 연구개발(R&D) 조직들과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촉진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지영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전략기술본부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모빌리트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 계획도 속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에 대한 핵심과제 수행 등의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새로 임명된 주요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이 50대 인사로 포진됨에 따라 한층 빠른 의사결정 속도도 기대된다.

신임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건용 부사장,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의 여수동 사장, 신임 현대오트론 문대흥 사장, 현대케피코의 방창섭 신임 대표 내정자 등이 모두 50대다.

대대적 인적 쇄신 속에서도 그룹의 주요 부회장과 사장들을 계열사 임원 자리에 배치함으로써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한 것도 특징이다.

그룹과의 원활한 소통이 기대됨은 물론 과거 경험과 역량을 계열사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평가다.

신임 현대로템 부회장에 임명된 우유철 부회장은 과거 현대로템에서 기술연구소장으로 근무했으며,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임명된 정진행 사장도 현대건설에 입사, 자재구매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계열사들의 경쟁력 강화에 있다.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면서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으며,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는 자문에 위촉됐다.

이정환·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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