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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박도규 SC제일은행 전 부행장] 2019년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경쟁력
경기침체, 저성장, 부채조정, 신용차별화 등은 많은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이 말하는 2019년 금융시장에서 예상되는 일반적인 현상들이다. 보다 더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은 이러한 변화의 발생이나 정도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일 수 있다.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금융 쇠퇴 뿐 아니라 보다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동안 저성장, 고령화, 정보기술혁신 등은 금융 부문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한국의 금융생태계는 경제규모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적 혁신 없이 양적경쟁만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금융 산업이 전통산업, 대기업, 단순 대출·중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고, 우리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하기 힘들기 때문에 2019년도 금융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해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표준화된 대출 등 단순금융이 퇴조하고 맞춤형 금융이 혁신적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실물경제는 이미 지식과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체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에 기반을 둔 구조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에 유형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을 기초로 한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론 무형자산은 그 평가가 매우 어렵고 금융기업이 부담할 위험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수요자와 공급자 간 위험분담을 위한 다양한 구조의 금융정책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

둘째, ICT로 대변되는 정보기술 등 이종산업과 융합형태로 금융은 한층 진화할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과 융합된 핀테크가 보편화되면 금융서비스의 모습은 상상보다는 더욱 빠르게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송금, 대출, 계좌관리뿐만 아니라 대출심사, 보험, 자산관리 등 핵심 금융업무까지 핀테크 영역으로 빠르게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들은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파트너십 또는 핀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직·간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며 혁신과 디지털화로 조직을 슬림화 하여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해외주식이나 해외부동산 등 해외투자 및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저성장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다는 것은 자금의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수익창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점이나 사무소 위주의 단조로운 영업기회 확장, 신흥시장에 국한된 지역적 쏠림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 한류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친밀감 활용, 현지화를 통한 효과적인 시장 확대 등 보다 수익 포트폴리오에 대한 실체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한 글로벌 시장진출이 모색되어야 한다.

넷째, 고객기반 데이터의 폭넓은 활용은 앞으로 금융권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내년 금융 시장은 금융사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 보다는 고객이 금융사를 직접 선택하는 구조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 잠재적 경쟁자인 유통업, 통신업 등 이종산업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고객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분류하여 보다 세밀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금융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관리하고, 자사만의 독특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금융은 국가 및 기반경제를 위한 역할을 수행할 때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보다 더 견고하고 건전성이 갖추어진 금융생태계 구축에 대한 혁신과 변화의 기회를 더 이상 놓쳐서도 늦추어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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