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관계 여성에 돈 준 혐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코언은 법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더러운 행위를 덮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 여겼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거짓말쟁이”라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뉴욕연방지방법원 윌리엄 포울리 판사는 코언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코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고, 트럼프측이 러시아에 트럼프타워를 지으려고 했던 계획과 관련 의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해악”이라며 유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수사 협조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징역 4~5년)보다 낮은 형이 나왔다.

코언은 징역형과 함께 벌금 200만달러(약 22억5000만원)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날 법정에서 코언은 눈물을 참으며 “나의 유약함과 맹목적 충성이 어둠의 길을 택하도록 이끌었다”며 “트럼프의 더러운 행동을 덮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코언에 대한 선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고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코언은 트럼프 재단에서 10년 이상 근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사에 협조했다. 그는 연방 검찰 및 뮬러 특검에 의해 9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그는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 산정시 감형을 받는 플리바겐을 택했다.

한편 뉴욕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관련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AMI)를 기소하지 않는 대신 수사 협조를 받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 중 포르노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는 코언이 직접 13만달러를 건넸다. 다른 한명인 성인잡지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는 AMI이 15만달러를 지급했다. AMI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이다. 

신수정 기자/s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