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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교수협도 신성철 총장 직무정지 반대…선임직 이사들 결정이 변수
-KAIST 교수협 54% 직무정지 반대
-14일 오전 이사회서 결정
-이사들 과반수 찬성이면 직무정지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국가 연구비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신성철 KAIST 총장의 운명을 결정할 이사회가 1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KAIST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성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추진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외 과학기술계 인사들 790명도 신 총장의 직무정지 요청 거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해 직무정지 요청에 대한 반발은 거세지는 양상이다.

KAIST 이사회에서 직무정지가 결정될 경우 과학계 안팎에서 후폭풍 또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협 성명 합류=KAIST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569명)들이 정부의 신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 요청이 부당하다는 데 의견을 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수협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총장의 막중한 책임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총장의 거취와 관련한 결정에 있어서 신중한 절차와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카이스트의 꾸준한 정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교수협이 총장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과거 러플린 총장과 서남표 총장 거취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교수협은 퇴진 입장을 견지했었다.

KAIST 관계자는 “과거의 경우 철학과 방향의 문제라면 이번은 사실 관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최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임 시절, 이면계약 체결 의혹, 국가 연구비 횡령과 제자 편법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과기부는 이에 신 총장에 대해 직무정지 요청과 검찰 고발을 진행했다. 신 총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며 적극 해명했다.

▶선임직 이사 결정이 변수=신 총장의 적극적인 해명과 과기계의 잇따르는 반박 서명으로 KAIST 이사회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다.

이날 이사회에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KAIST 이사 10명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신 총장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된다.

KAIST 이사회 이사는 이사장과 총장을 포함한 당연직 이사 5명과 선임직 이사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 이사는 과기부, 기재부, 교육부 출신 이사 3명이고 선임직 이사 3명은 KAIST 명예교수(1명). KASIT 교수(1명), 삼성전자 임원(1명), DGIST 부교수1명, 변호사 1명이다. 선임직 이사 중 KAIST 교수 1명과 DGIST 교수 1명, 변호사 1명은 올해 6월 한꺼번에 새로 합류했다.

과기계에서는 결국 선임직 이사 5명이 신 총장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정권에서 이사로 합류한 40대 이사 3명이 직무정지 결정 쪽으로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사 임명 절차가 정권과 관계없이 KAIST 추천이어서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과기계 인사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과학계 안팎의 후유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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