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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경수가 ‘눈빛’ 연기를 하는 방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도경수(25 디오)는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이다. 요즘은 배우로 더 부각되고 있다. 그는 2014년 영화 ‘카트’로 연기를 시작해 ‘형’ ‘신과 함께1,2’ 등 영화 외에도 ‘괜찮아 사랑이야’ ‘백일의 낭군님’ 등 드라마에도 출연해 짧은 시간에 적지 않은 연기경험을 쌓았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스윙키즈’에서는 비중이 높은 주인공으로 출연해 극을 끌고 나간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오합지졸 전쟁포로 연합 댄스단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과속스캔들’‘써니’ 등의 흥행작을 연출했던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도경수는 여기서 포로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인물이자 탭댄스에 빠져든 북한군 포로 로기수를 연기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로기수는 호기롭고 말썽꾸러기이자 골목대장이다. 내가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라 선택했다. 즐거운 것은 평소 못해본 걸 내속에서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사투리를 쓰는 것도 부담이자 흥미로웠다.”

도경수가 1950년대 시대정서를 잘 알 리 없다. 시나리오안에서 로기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종군기자가 찍은 사진을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강 감독이 건내준 얼굴 가리고 춤을 추는 사진이었다. 모자를 옆으로 쓰고 가방을 걸쳐 맨 모습 등을 참고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탭댄스를 추는 것이었다. 춤과 노래를 하는 아이돌 가수라 유리한 점이 있었지만 탭댄스는 쉽지 않았다.

“가수로서 춤을 춰왔지만 탭댄스는 너무 다른 장르의 춤이라 나도 몸치였다.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발을 구를 때 5개의 소리를 내야 하는데 4개만 나와 계속 연습했다. 한 개의 소리를 채우기 위해 계속 연습한 것이다.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시간에는 연습해야 했다.”

데비이드 보위의 ‘모던러브’를 배경음악으로 혼자 춤을 출 때에는 스트레스가 풀렸다.춤을 추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처음 알았다. 도경수는 “그동안 항상 짜여진 군무를 췄다면, 여기서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했다. 내가 밝게 웃고 있는지를 나도 영화를 보며 알았다”고 했다.

도경수는 가수와 배우중 무엇을 더 많이 하고싶은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노래하고 배우 흉내 내는 걸 좋아했는데, 먼저 기회가 온 것이 가수였다고. SM 소속의 아이돌 그룹 엑소의 디오로 일하면서, 영화 ‘카트’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와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연기에 대한 부담보다는 현장에 있는 게 즐겁고, 연기에서 쾌감을 느낀다. 인간 도경수로 느끼지 못한 감정을 캐릭터로 느꼈을 때 행복하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의 또 다른 자아인 한강우를 연기했는데, 이 자아를 떠나보내며 이별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눈물이 나왔다. 나는 눈물이 없는 편인데, 그런 묘한 감정을 처음 느껴봤다. 일종의 쾌감이었다.”

도경수는 두자리수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왕세자 이율과 원득 두 가지 캐릭터를 오가며 좋은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처음에는 대사량이 많아 긴장도 했지만 조성하, 안석환, 조한철 등 연기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상대역인 남지현도 나이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경험이 많아 좋은 파트너가 됐다는 것. 특히 도경수의 살아있는 ‘눈빛’ 연기는 내내 화제였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눈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만 손해다. 나는 고민이 없는 편인데, 고민이 있어도 단순화시키고 스트레스를 담아두지 말고 빨리 떨쳐내려고 한다. 연기를 떠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모습에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노희경 작가님에게서 배운 사색과 느끼기도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는 엑소 활동 7년간 휴가를 한번도 가지 못했다. 단체 휴가는 있었지만 그 기간에 항상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내년 1일 6일간 휴가를 간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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