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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쇼핑 ‘새벽배송’ 판 키운다
1인가구·맞벌이 증가로 시장규모 커져
롯데홈쇼핑, TV 일반상품 시범 운영
현대홈쇼핑 ‘싱싱 냉동마트’ 코너 도입

최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 백화점이나 마트에 이어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배송 관련 이미지.

유통업계 새벽 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오픈마켓,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홈쇼핑 업체까지 진출하면서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새벽 배송 시장은 유통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 TV 일반상품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년 온라인몰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새벽 배송 운영 시 개선할 부분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이달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8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인 현대H몰 내 ‘싱싱 냉동마트’ 코너에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CJ대한통운과 새벽 배송 전문 업체인 ‘하루로지스’와 손잡고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새벽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도입 초기 유제품, 가공식품 등 400개에 불과했던 새벽 배송 상품은 현재 1000개 가량으로 확대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온라인몰 상품에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국내에 새벽 배송이 본격 도입된 것은 지난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 마켓컬리를 통해서다. 마켓컬리는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가족의 아침식사를 챙기고자 하는 주부나 일반 배송 시간에 물건을 받기 힘든 맞벌이 부부,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1인가구를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고, 마켓컬리 회원 수는 3년여만에 60만명을 돌파했다. 창업 첫해 29억원이었던 연매출은 지난해 5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0%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연매출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마켓컬리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기존 유통업체들도 새벽 배송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재 GS리테일, 롯데쇼핑 등 유통 대기업 뿐 아니라 CJ대한통운 등 배송 전문기업까지 새벽 배송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를 통해 지난해부터 서울 전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의 롯데슈퍼도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ㆍ용산구ㆍ송파구ㆍ노원구 등에서 새벽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 5월부터 이마트몰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 ‘쓱배송 굿모닝’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온라인몰 ‘e슈퍼마켓’에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만 선보이는 프리미엄 신선ㆍ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 배송시장 규모가 올해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새벽 배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선점한 시장에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새벽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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