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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덮친 12월의 ‘금리포비아’
다우지수 연이틀 하락세 지속
S&P500 연중최저 산타랠리 실종
FOMC 인상 우려 투자 몸사려
CNBC “대공황後 최악 될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미 증시가 올들어 최저점을 찍었다. ‘산타 랠리’가 사라지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15면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11% 급락한 2만3592.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일 대비 2.08% 하락한 2545.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2.27% 하락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2530.54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52주 최고가 대비 20%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 11월 소매판매액 등 경제 지표 둔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 의회 인준,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연준의 정책 금리 결정 및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몸을 사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CNBC는 미국 증시가 1931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12월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P500지수는 12월 들어 이날까지 7.6% 하락했다. 1931년 12월 S&P500은 14.5% 하락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2002년이 -6.0%로 뒤를 이었다.

12월은 보통 증시가 연중 최고 성적을 거두는 달이었다. S&P500지수는 12월에 평균 1.6% 상승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산타 랠리’가 펼쳐졌다. 12월 초에는 투자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지만 12월 말에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은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합쳐 7일간 평균 1.3% 올랐다.

주식거래자연감의 편집자인 제프리 히르쉬는 “만일 기관이 12월말에 주식을 사들이지 않는다면 증시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올해 증시는 10거래일을 남겨놓아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펀더멘털과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내년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아직 산타 랠리의 기회가 있다”며 “파월 의장이 모두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면 산타 랠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대하며 파월 의장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달러가 매우 강세이고 인플레이션이 없다”며 “파리는 불타고 중국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나바로 국장도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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