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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개혁·개방 40주년…鄧 어깨 위에 올라탄 시진핑
등소평 지우고 시진핑 띄우기
習 강압적 통치가 경제 발목


중국의 초고속 경제발전을 이끈 개혁ㆍ개방 정책이 18일 40주년을 맞이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ㆍ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중요 연설을 통해 개혁개방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개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 개혁ㆍ개방의 아버지’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을 지우고 대신 시진핑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시 주석의 강압적 통치에 정치가 경제발전의 덫이 됐으며, 경제 운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전시회를 예로 들며 시진핑의 우상화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전시에서 시진핑 주석의 치적은 덩샤오핑보다 눈에 띄는 곳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홍콩과기대의 한 학자는 “상당수의 박물관에서 덩의 초상화가 치워지고 시진핑의 초상화가 대신 걸렸다”면서 “시진핑이 덩샤오핑 개혁 사상을 팽개치고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광둥성 시찰에서도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은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면서 “미래 40년의 중국은 세계가 괄목상대할 만한 새로운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언론은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이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의 11기 3중전회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2012년 시진핑 집권 이후 거둔 각종 성과만 늘어놨다.

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페이지 반에 걸쳐 게재한 40주년 연보에서 시 주석을 127차례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시진핑의 우상화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함께 그의 ‘스트롱맨’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공산당 당원들이 경기 둔화, 미국과의 관계 악화 등을 지적하며 시 주석의 지나친 권력 행사로 정책적인 실수가 나오고 패권국으로 도약하는 중국의 성장을 뒷걸음치게 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창 소아즈대학(SOAS) 중국 전문가는 “시 주석의 접근법에 대한 반대 의견과 불만이 있다”면서 경제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최근 외국 관료들에게 “중국은 개방을 가속하고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정치가 중국의 손을 묶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의 연설에서 시 주석을 언급하지 않았다. 총리가 대부분의 연설에서 시 주석을 언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는 대신 덩샤오핑의 개혁ㆍ개방을 강조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샹쑹줘 인민대 교수는 지난 주말 한 포럼에서 정책의 혼란이 경제적 피로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영 기업들이 진짜 힘들어하는 것으 자금조달이나 비용 상승이 아니다”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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