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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해년 공연 상차림…‘전설의 귀환’에 설렌다
매튜본 ‘백조의 호수’·이보 반 호프 ‘로마비극’ 등 천재 기획자 대작 포진
피아니스트 조성진 ‘베토벤’도 기대

로베르 르빠주의 ‘887’ ⓒ Erick Labbe [LG아트센터]

2019년,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공연 성찬이 이어진다.

매튜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가 9년만에 한국을 찾는가 하면,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조성진 등 클래식 스타들의 무대도 예고됐다. 초연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재공연을 기대하게 한 레퍼토리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사이, 관객들의 즐거운 고민은 커져만 간다. 헤럴드경제가 서울 주요 공연장의 내년 라인업을 살펴봤다. 

이보 반 호브의 ‘로마비극’ ⓒJan Versweyveld [사진제공=LG아트센터]

▶천재 기획자들의 명품공연 ‘LG아트센터’
= 국내최초로 기획 공연 시즌제를 선보인 LG아트센터는 2019년 ‘천재’ 기획자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캐나다 출신의 연출가 로베르빠주는 자신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는 자전작 작품 ‘887’(5.19~6.2)을, 이보 반 호프의 장장 5시간 반동안 공연되는 대작 ‘로마비극’(11.8~10)으로 한국관객을 만난다. 로마비극은 공연 때 마다 그 해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걸작으로, 관객들이 5시간 반동안 인터미션없이 자유롭게 무대, 객석, 로비를 오가며 공연을 관람해 지금까지 공연 관습을 철저히 파괴하는 작품이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사진제공=LG아트센터]

영화 ‘빌리 엘리엇’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매튜본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10.9~20)가 9년만에 내한한다. ‘전설의 귀환’이라 할만하다. 매튜본은 발레리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조에 발레리노를 파격 캐스팅, 스토리의 파격적 변주로 일약 세계 무용계 지형을 바꿔버렸다.

추초 발데스ⓒCarolFriedman [사진제공=LG아트센터]

이외에도 10년만에 내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와 계몽시대 오케스트라(6.12), 바리톤에서 재즈 가수로 전향한 토마스 크바슈토프(3.19), 쿠바음악의 전설로 꼽히는 추초 발데스(9.17)의 무대도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지휘자 이반 피셔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피아니스트 조성진ⓒHarald Hoffmann DG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마니아부터 초보자까지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전용홀인 롯데콘서트홀은 클래식 마니아부터 초보자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7년 다니엘레 가티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2018년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에 이어 내년엔 이반 피셔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끌고 한국을 찾는다(6.24).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며 모든 프로그램은 베토벤 작품으로 구성했다. 쇼팽과 드뷔시를 넘어 더 깊고 심오한 레퍼토리를 구축하기 시작한 조성진의 베토벤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크다. 특히 한국 투어에 이어 유럽에서도 베토벤을 선보일 예정으로, 조성진 개인에게도 중요한 도전으로 보인다.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도 주요 공연으로 꼽힌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관현악단 답게 차이코프스키를 선보일 예정이다. 러시아 특유의 깊은 서정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름 콘서트 ‘아마데우스’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함께하는 클래식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여섯 명의 첼리스트로 구성된 ‘빈 첼로 당상블 5+1’(2.19)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 첼로의 무한 변신을 선보인다. 실제 서커스와 클래식이 만나는 무대도 있다. ‘서크 드 라 심포니’(10.11~13)는 세계 최초로 관현악과 서커스를 결합시킨 퍼포먼스로 2008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생생한 라이브와 함께 음악에 맞춰 완급을 조절한 갖가지 묘기가 펼쳐진다. 그런가하면 세기의 커플,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콜라보레이션(10.26~27)도 무대에 오른다. 남편의 바이올린에 아내가 발레를 선보이며, 생상스의 ‘동물 사육제’중 ‘백조’를 비롯 음악과 춤이 결합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누구나 익숙한 단골 레퍼토리 ‘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은 ‘교향악축제’, 마티네 콘서트인 ‘11시 콘서트’ 등 단골 레퍼토리를 주로하는 내년 공연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클래식 음악축제인 ‘교향악축제’는 4월 2일부터 21일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진다. 한국 대표 17개 교향악단이 국내외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올해는 특히 중국 국가대국원(NCPA) 오케스트라도 참여한다. 중국국립발레단의 음악감독이자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이장(Yi Zhang)’이 지휘를 맡고, 첼리스트 ‘지안 왕(Zian Wang)’이 협연에 나선다.

국내 최장수 마티네 콘서트인 ‘11시 콘서트’는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사회를 맡아 1년 내내 이어진다. 주말 오전엔 ‘토요콘서트’가, 전석 1만원으로 부담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 라운지’도1월부터 무대를 시작한다. 11월에는 7개 대학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대학오케스트라축제’가 열린다.

신작 가족오페라 ‘투란도트’는 여름방학기간인 8월에 CJ토월극장에서 12번 공연한다. 2001년부터 시작한 가족오페라 시리즈는 지금까지 10만여명 관객이 찾은 ‘국민오페라’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연극에서는 벨기에 출신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이대웅이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릴 신작 ‘추남, 미녀’와 지난 2014년과 2017년 전석매진을 기록한 ‘맨 끝줄 소년’도 각각 4월과 10월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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