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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미술시장 ‘5000억 규모’ 급성장
1년간 1000억 급증한 ‘4942억’
신규 건축물 증가 영향 분석


지난 5월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거래된 김환기의 1972년작 붉은 전면 점화 ‘3-II-72 #220’. 85억원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헤럴드경제DB]

수년간 4000억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국내 미술시장이 지난해 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성장의 원인으로는 신규 공동주택(아파트)의 증가로 건축물 미술작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꼽혔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는 27일 ‘2018미술시장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내 미술시장규모가 2017년 기준 4942억원이라고 밝혔다. 2016년 시장규모 3946억원대비 24.7% 성장한 수치로, 미술 시장실태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건축물 미술작품이 879억 3200만원으로, 전년 368억 500만원에 비해 138.9%늘었다. 경매와 화랑 작품판매금액도 각각 2446억 6300만원, 1492억 82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8%, 13.4% 커졌다. 

예술경영센터측은 “2017년 서울, 부산, 대전, 경기, 제주 등 전국에서 신규 건축물이 늘어남에 따라 건축물 미술품 시장이 급성장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동주택에 들어간 미술품이 568억원으로 전년 217억원 보다 배 이상 늘었고, 숙박시설도 13억원에서 73억원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건축물 미술품은 1만제곱미터 이상 건축물을 지을 경우, 건축비용의 일정규모를 회화ㆍ조각ㆍ공예 등 미술작품을 구매하는데 사용하라는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의무설치된다. ‘1% 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연면적에 표준건축비를 곱한 값에 0.5~0.7%가 예술장식품설치비로 책정된다. 그것도 각 시도 문화예술진흥조례에 따라 다르다. 

경매와 화랑 판매금액은 늘었지만 상위그룹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판매금액 기준으로 화랑은 상위 3개가 63.0%,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75.0%,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5.2%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화랑은 상위 3개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10.4% 상승해 과점이 더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거래수는 3만5678점으로 전년(3만3348점)대비 늘었지만 평균 작품가는 1385만원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예술경영센터측은 “평균 작품가는 전년대비 16.5% 늘었지만, 2010년에 비하면 20.7% 감소한 수준이다. 중저가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로는 온라인 경매의 약진이 꼽힌다. 평균 작품가가 300만원 수준인 온라인 경매 시장 규모는 425억원으로 전년대비 71.3% 성장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화랑과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을 대상으로 한 전시시장 조사도 이루어졌다. 2017년 전시는 화랑,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총 7790회 열렸고, 참여 작가는 총 5만4530명, 관람객은 총 20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발표한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2017년을 기준으로 하며,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55개)과 경매회사(14개), 아트페어(49개), 미술관(230개)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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