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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도규 “국정철학 공유” vs 박재식 “공직 30년, 가교역할”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


최종 경쟁률 7대 1.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이 후끈 달아 올랐다. 지원자가 무려 7명이다. 관(官)에서 시그널을 보내면 단독추대 형태로 적임자 결정했던 과거를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업계ㆍ금융당국의 분위기와 여론을 종합하면 이들 중 당장 2명의 지원자가 눈에 띈다. 박도규(52) 전 SC제일은행 부행장과 박재식(61) 전 한국증권금융사장이다.

박도규 전 부행장은 1980년 상업은행에 들어가 30년간 은행업에 몸담았다. SC제일은행에선 부행장을 지내며 리스크 관리, 특수여신 등의 업무를 지휘했다.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업계와의 끈도 있다.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서민금융정책을 마련했다. 작년 6월엔 금융감독원 옴부즈만 위원장에 위촉됐다.

그는 헤럴드경제 통화에서 “저축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데 은행권 수준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민금융 역량도 강화할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계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할 때다. 나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큼 장점은 없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당국에도 제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경쟁구도의 또 다른 축이 될 걸로 점쳐지는 박재식 전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장까지 지낸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26기로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기)의 1년 후배다. 3년간 한국증권금융을 이끌면서 증권사 자금 공급을 활성화하는 등 “조용한 유관기관이었던 한국증권금융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사장은 본지에 “정부에서 30년간 있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며 “저축은행이 당초 목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조언받은 게 있냐고 하자,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이들 두명 외 다른 지원자들 역시 녹록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황종섭(61)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조성권(64) 전 예스저축은행대표, 한이헌(75) 전 국회의원, 남영우(65)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장, 조성목(58) 사단법인 서민금융연구원 원장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3개월 전부터 지방 저축은행을 돌며 바닥을 닦은 걸로 전해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가 작년부터 살아나는 상황인 만큼 실무적인 감각을 갖추면서 동시에 당국하고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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