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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은행 실적ㆍ화합이룬 손태승...우리금융 새도약 이룰까
수익성ㆍ건전성 업계 최고
현장소통...‘내부갈등’ 치유
비은행ㆍ글로벌 확장 숙제
대형 M&A 1년간은 준비만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우리금융지주의 2019년은 창립 120주년과 지주사 전환 원년이란 두 역사를 안고 있다. 비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수반된다. 전망은 녹록지않다. 지난 2년여간 고공행진 해왔던 실적은 올해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주춤할 전망이다. 손태승 초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묘수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손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채용비리로 흔들리던 우리은행을 다잡을 구원투수로 등판, 1년여만에 40% 가까운 실적 상승으로 안팎의 기대에 화답했다. 2016년 3분기 누적 1조106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7년 3분기 1조3790억원으로 24.7% 성장하더니, 지난해 3분기에는 1조90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년여 만에 38.0% 성장한 기록이다.

순익 뿐 아니라 효율성과 건전성에서도 역대 가장 건실한 우리은행으로 거듭났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이익률(ROA)는 0.78%고 2017년 말 0.48%에 비해 0.3%포인트나 증가했다. 총자본이익률(ROE)는 2017년 말 7.41%에서 12.23%로 4.82%포인트나 올라갔다. 무수익여신비율(NPL)은 0.46%로 2017년 말 0.83%에 비해 0.37%포인트나 낮아졌다. 살림살이도 커졌다. 자산 규모는 2017년 말 355조5000억원에서 376조3000억원으로, 20조8000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권 전반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입에 달 정도로 성장기조였지만, 소통을 바탕으로 한 손 회장의 세심한 리더십이 분위기 전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취임 직후 인사 원칙을 세우고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선의 건의사항을 직접 챙겼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산관리 역량 강화 등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과제의 난이도는 전년에 비할바가 아니다.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국내 은행들의 자산 성장률을 3.86%로 예측했다. 2016년 5.49%, 2017년 5.66%, 지난해 4.33%(추정)으로 이어온 은행 성장세가 올해 명목경제성장률 예상치(4.3%)보다도 낮아지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조2121억원으로 전망, 지난해 상반기보다 7.9% 낮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리딩뱅크’ 지위를 거머쥔 KB금융(0.4% 감소)이나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등으로 인수합병(M&A)에서 승부수를 낸 신한금융(0.2% 상승)보다 예상되는 실적 하락폭이 더 크다.

은행의 불안을 비은행 계열사들이 덜어줘야 하지만, 우리금융은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었다. 우리금융 자본비율 산출에 적용되는 기준을 내부등급법으로 변경하지 않는 한, 올해 대형 M&A는 어렵다. 부동산 신탁이나 자산운용 등 중소규모의 M&A와 리스크 관리로 1년여를 버텨야 하는 상황. 지난해 성장 기조를 이어온 손 회장의 세심한 경영에 업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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