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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납득 어려운 손혜원 주변의 목포 문화재건물 집중 매입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과 친척, 보좌관 등이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위치한 건물을 무더기 매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이들은 2017년 3월부터 이 지역 건물 매입에 나서 문화재로 등록된 지난해 8월까지 8채를 사들였다. 또 문화재 등록 직후인 작년 9월에도 1채를 더 매입해 모두 9채를 소유하고 있다. 손 의원 지인들은 문화재로 등록된 이후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이 3~4배 가량 폭등하는 바람에 큰 이득을 보았다. 공교롭게도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다. 마음만 먹으면 관련 정보를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다.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될 것을 미리 알고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건물을 사들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처럼 거리나 지역이 통째로 문화재청에 의해 문화재로 지정되면 혜택이 많다. 국보나 보물, 사적 등 다른 문화재와 달리 상업적 용도로 자유롭게 쓸수 있고, 매매에 제약이 없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하게 되면 비용 전액을 국가나 지자체가 보조해주고, 상속세나 토지세도 절반만 내면된다. 문화재로 등록되는 순간 건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손 의원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물론 손 의원은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며 소설같은 얘기”라며 펄쩍 뛴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역에 대거 건물을 매입한 것은 개인적인 ‘목포 사랑’이며 투자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자신의 페이스 북에는 “목포를 위해 그렇게 노력했건만 돌아온 건 결국…”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손 의원의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않다. 불과 1년 여 사이에 집중적인 건물 매입이 이뤄진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 20대 초반의 조카에게 돈을 줘 가며 건물을 사게 한 것도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은 개인의 영향력에 좌우될 수 없다”고 했다는 해명도 옹색하다. 손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관련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은가. 정보가 사전에 흘러 나갔는지도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손 의원이 이제까지 밝힌 내용보다는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정치적인 ‘프레임’이며 ‘모함’이라는 식의 접근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할 뿐 의혹만 더 커지게 된다. 그 보다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 끈을 고쳐매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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