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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국자 정체·좌석 공급 급증…“항공주 팔아라”
경기침체로 여객수요 증가율 하락
좌석공급은 늘어 수익 악화 전망



글로벌 경기와 국내 소비 경기 악화로 여객 수요 증가율이 주저앉으면서, 항공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좌석 공급 증가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여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운임 하락 압박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7일 NH투자증권 및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율은 약 6%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증가율(18.4%)의 3분의1 수준으로, 지난해 증가율 예상치(8.1%)보다도 낮다. 국내선 항공 여객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올해도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가 항공사들이 운용하는 항공기재가 2017년 119대에서 올해 167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체 항공사의 전년 대비 좌석 공급 증가율은 7.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4.9%)에서 2년 연속 상승세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비즈니스, 프리미엄 등 좌석 등급을 차별화해 수요 둔화를 만회할 수 있는 대형국적사(FSC)와 비교해, 탑승률을 끌어올리는 방법 밖에 없는 저가항공사(LCC)들은 출혈이 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0.2%였던 제주항공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7.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진에어, 티웨이항공 역시 같은기간 영업이익률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연료비 감소 효과도 도입 시차로 인해 4분기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사의 경우 제주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국적사의 경우에도 일회성 비용이 증가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긍정적’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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